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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투자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장영운 에세이]

by 마케터 장영운

“투자는 부자들만 하는 거 아냐?” “투자는 위험한거 아니야?”

혹시 막연히 이렇게 생각 하며 투자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잘 오셨습니다. 이 글은 바로 당신 같은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제가 투자에 대해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담아, 예전의 제 자신에게 편지를 쓰듯 썼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특정한 종목을 추천해주지도 않습니다.

이 글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투자를 하는것이, 혹은 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드립니다.


(이미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아실 내용입니다. 그런 분은 이 글을 투자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에게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왜 굳이 투자를 해야 할까?

투자에 열중하는 사람을 보면 돈에 미친것처럼 보입니다.

주변에서는 코인이나 주식에 크게 돈을 잃은 사람도 종종 보입니다.

잘못된 투자로 개인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망가지는 사건들이 잊을만하면 기사로 보도됩니다.


돈을 벌어보겠다고 투자를 시작해놓고 오히려 손해를 본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투자에 관심을 끊으면 큰 돈은 못 벌어도 가진 돈을 잃지 않고 지킬 수 있을겁니다. 완벽한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투자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이유에 대해 말하기 전에 한가지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좋아하는 음식을 하나 떠올려주세요.

단, 식당이나 슈퍼에서 살 수 있는 음식이어야 합니다. (저는 짜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떠올린 음식이 어릴때는 얼마였는지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지금은 그 음식을 사려면 얼마를 내야 할까요?

저는 어릴때 짜장면을 3,000원에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배달앱을 켜서 확인한 짜장면 값은 가장 저렴한게 9,000원이네요.
세상에... 얼마 전까지 8,000원이었던것 같은데!


당신이 어떤 음식을 떠올렸건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을겁니다.

음식 뿐 아니죠. 대중교통의 교통비, 월세, 영화관 입장료...
말 그대로 "모든것"의 가격이 조금씩, 하지만 끊임없이 오르는 것이죠.

참고자료: 라면 값 변천사


경제학에서는 이걸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한번쯤 들어본 적 있으실까요?

여기서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만 이해합시다. 인플레이션이 왜 일어나는지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침에 동쪽 하늘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변하지 않고, 막을 수도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더 충격적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에게 첫 월급이 얼마였는지 기억하냐고 여쭤보세요.)


인플레이션과 투자

지금까지 우리는 어릴때부터 먹던 음식 가격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살펴보았고,

오랫동안 누적된 인플레이션의 결과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하고 투자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걸까요?

물건의 가격이 올라간다는건 여러분이 가진 돈의 값어치가 낮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러우신가요? 다시 짜장면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릴때 30만원이 있었다고 해봅시다.

짜장면 값이 3천원이니 짜장면 100그릇을 살 수 있는 돈이 있는 셈입니다.

(내가 가진 돈 300,000원 / 짜장면 한그릇 3,000원 = 100그릇)


그런데 그 30만원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짜장면 값이 이제는 9천원이 되었으니 33그릇밖에 못 사게 되었네요!

(내가 가진 돈 300,000원 / 짜장면 한그릇 9,000원 = 33.333... 그릇)


열심히 번 돈을 잘 보관해뒀다고 생각했지만 돈의 실질적인 가치는 삼분의 일 토막이 나버린 것입니다!

돈이 어디로 사라진 것도 아니고, 통장에 찍힌 숫자는 틀림없이 그대로지만, 어린시절의 30만원에 비해 오늘의 30만원은 삼분의 일의 가치밖에 지니지 못합니다.


저는 물가가 올라 돈의 값어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물에 젖은 스펀지가 마르는 것에 비교하곤 합니다.

멀리서 봤을때는 형태가 변하지 않지만, 머금고 있는 가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지요.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 인플레이션이 돈에 담긴 가치를 훔쳐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은 숫자라는 껍데기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자들이 “현금은 쓰레기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진짜로 현금이 무가치해서가 아니라, 현금을 아무데도 쓰지 않고 그냥 놔두면 계속 가치를 잃기 때문이죠.


이제 제가 전하고 싶은 중간 결론입니다.

투자는 부자가 되기 위한게 아니라 더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방어입니다.


그래서... 투자가 뭐죠?


투자란 “돈을 불리기 위해 돈을 쓰는 행위”입니다.

옷이나 스마트폰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늘어날 수 있는 것에 돈을 쓰는 거죠.


“아직 돈이 없는데, 나중에 시작하면 안 될까?”

“지금은 가족 부양하느라 여유가 없어…”


다 이해합니다. 우리 삶에는 각자 다른 현실이 있으니까요.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식으로 말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고,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첫 걸음으로는 '토스' 앱에서 증권 탭을 선택해서 여러 주식의 가격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굳이 콕 찍어서 토스를 언급한 것은 그저 토스가 범용적인, 아마도 당신이 이미 설치했을 앱이기 때문입니다. 꼭 토스여야 할 필요는 없으며 투자 정보를 볼 수 있다면 어떤 서비스도 좋습니다.)


깊게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 투자를 할 수 있는 이렇게나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답니다.

주식

채권

원자재 (금, 밀, 석유 등)

부동산

암호화폐

먼저 투자에 관심을 갖고 가볍게라도 자주 접한 뒤에야 어떤 투자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투자 초보자에게 가장 좋은 투자 시작법은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마치며

평소에 제가 쓰던 글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이 글은 제가 Reddit이라는 해외 커뮤니티에 작성한 것을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레딧에서는 꽤 주목을 받은 인기 글이었습니다. 이미 영어로 작성해둔 글을 한국어로 옮기는 것 뿐이라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쉽고 자연스럽게 다듬는데에 애를 썼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스타트업, 마케팅, 그로스에 대한 글을 씁니다.

가끔 이런 에세이를 쓰기도 하고요.

제 글을 읽는 사람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제 다음 글이 기대되신다면 제 브런치를 구독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장영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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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pen.kakao.com/o/geEJi9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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