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TM과 KPI
Link in bio의 예시
"링크는 프로필에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자주 보셨을텐데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혹은 SNS를 기반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또는 기업의 공식 계정과 같이 관리해야 할 사이트가 많고 SNS를 통해 고객이 사이트로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경우에도 여러 사이트를 한 데 묶어 보여주는 페이지를 제작해 해당 페이지의 링크를 SNS의 소개란에 게시하죠. 위의 사진에서 푸른색으로 박스처리된 부분이 바로 Link in bio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사이트를 한데 묶어 마치 한 페이지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처럼, 회원가입만 하고 연결할 사이트 주소만 입력하면 뚝딱 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솔루션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 바로 Linktree인데요, 현재 인스타그램의 Link in bio를 독점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링크트리는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13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았다고 해요. 국내에서 개발한 솔루션이 없었을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링크트리를 이용해 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저도 링크트리를 이용해 페이지를 제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업의 공식 계정이나 인플루언서 계정에서 심심치않게 새로운 서비스가 활용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링크트리를 사용했던 입장에서 편해서 좋긴 한데, 해외에서 만든 솔루션이라 언어 지원이라든가... 화려하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 중에 골라 페이지를 제작해야한다든가.. 결제가 귀찮다든가.. 등의 문제가 늘 아쉬웠는데, 한국인의 정서에 딱 맞는 깔끔하고 차분한 페이지가 나타나기에 찾아보니 '리틀리'라는 서비스더군요.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유명 브랜드, 커뮤니티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인 듯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캡쳐는 '스여일삶'이라는 스타트업 매거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인데요, 리틀리는 위와 같이 고객의 만족도와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이럴을 일으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입소문 마케팅 만으로 리틀리를 활용해 페이지를 제작한 횟수가 16,000회를 넘었다고 합니다.
실제 링크트리와 리틀리를 사용해본 고객들의 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링크트리보다 예쁘고 편하고 현재 나와있는 기능이 모두 무료다.
크리에이터의 수익화를 위한 후원받기 서비스가 있다.
링크트리 무료 버전은 디자인도 너무 단조롭고 링크 게시 외 횔용도는 떨어져서 아쉽다.
링크트리는 인사이트 분석이 미흡하다.
무료 버전임에도 설명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까지 추가할 수 있다. 문의사항 접수도 가능하다.
리틀리 인스타그램에 새 기능이 올라오는데 팔로우 해두고 눈여겨 보고있다.
무료라는 가격으로 링크트리의 유료 기능에 해당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고,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디자인 요소들을 활용해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의 수익화를 위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재 리틀리의 UVP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제품의 분류
그렇다면 리틀리는 어떤 프로덕트일까요? 사람들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or 시간을 소비하기 위해 프로덕트를 쓰는지, 프로덕트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는지 or 다른 사람들을 연결함으로 가치를 가지는지를 축으로 두어 비교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리틀리를 활용해 다양한 사이트를 한 데 노출시키는 페이지를 제작하는 시간을 줄입니다.(Save time)
리틀리는 간편하게 프로필 링크 페이지를 제작하는 프로덕트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집니다.(Value from product itself)
위와 같이 사분면을 나누어 확인해 보면, 리틀리는 Tool의 성격을 가지는 프로덕트입니다. 그렇다면 Tool 프로덕트에서 가장 중점적인 가치는 무엇일까요? 바로 효율성(Efficiency)입니다.
고객이 해당 프로덕트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얼마나, 어떤 빈도로 사용하는가
얼마나 많은 고객이 해당 프로덕트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는가
고객이 해당 프로덕트를 이용해 얼마나 빨리 문제를 해결했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효율성이 고객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고 있는지는 개략적으로 위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제품의 성장단계
리틀리가 언제 출시된 서비스인지 찾아내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부터 사업자번호 검색, 투자 현황 등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았으나 정확한 출시일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여 공식 인스타그램의 첫 포스팅을 기준으로 한다면 첫 포스팅은 2021년 11월로, 출시한지 대략 10개월 정도 된 따끈따끈한 프로덕트라 볼 수 있습니다. 리틀리를 만든 모두업 팀은 처음부터 투자를 받았고, 투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https://thevc.kr/modu-up)
링크트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로 들어가는 만큼, 리틀리는 1. 한국인이 더욱 편하게 쓸 수 있는 툴로 타겟을 좁혀 2. 링크트리의 유료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국내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해나갈 요량인 듯합니다.
이후 리틀리만의 lock-in 요소와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현재 고객의 유입과, 유입된 고객들의 바이럴이 리틀리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Business Model과 Pricing
링크트리의 경우 무료로 제한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료 구독 고객에 한해 모든 디자인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링크 클릭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틀리는 링크트리의 유료 기능에 해당하는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페이지 내 데이터에 대한 분석 또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충분한 고객을 확보한다면 링크트리와 같이 유료 구독 모델로 수익을 확보하거나, 국내 기업들과 인플루언서의 이용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다면 어트리뷰션 툴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핵심 기능과 터치포인트
고객이 리틀리를 활용해 페이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내의 고객 데이터를 지표로 삼을 수 있다면, 위의 고객 여정에서 리틀리가 '효율성'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살펴볼 수 있는 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위의 내용을 종합해 리틀리의 OMTM을 정리해봅시다. 모든 기능 무료와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디자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후원 기능과 데이터 분석 기능까지 제공하는 리틀리가 향후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리틀리를 주요 프로필 제작 툴로 활용하는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입니다.
리틀리를 주요 프로필 제작 툴로 활용하는 사용자가 10만 명을 넘으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는 아래와 같이 구체화할 수 있을 듯합니다.
페이지를 세 번 이상 제작한 사용자 10만 명 이상 달성하기 (지금 가장 집중해야 할 단 하나의 목표, OMTM)
그렇다면 이 OMTM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항들을 살펴보아야 할까요?
1. 어떤 종류의 고객이 리틀리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지 살펴보기
** 만약 기업 / 개인 사용자 / 인플루언서 고객 중 기업 고객의 리틀리 재 이용률이 높다면?
- 기업 신규 고객의 유입을 높인다
- 어떻게?
- 기업의 SNS 담당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등에 리틀리를 홍보한다
>> n개월 이내 기업 커뮤니티에서 리틀리로 유입된 고객 중 회원가입한 고객 수 n만명 이상 달성하기 (KPI)
2. 신규 유입된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고 페이지를 제작하는지 살펴보기
** 만약 회원가입 페이지에서 이탈률이 높다면?
- 회원가입 페이지의 이탈률을 낮춘다
- 어떻게?
- VOC 중 회원가입에 대한 불만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크리티컬한 문제의 경우 기능을 개선하거나 디자인을 개선한다
>> n개월 이내 VOC 중 회원가입 절차에 대한 불만사항의 비율을 n% 이내로 줄이기(KPI)
3. 리틀리 서비스에 만족해하는 고객을 확보하기
>> n개월 이내 리틀리 서비스 링크 공유 버튼 클릭수 n회 이상 달성하기
4. 더욱 많은 사용자가 리틀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 만약 여러 채널에서 유입된 사용자 중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입된 사용자의 페이지 제작 비율이 높다면?
>> n개월 이내 리틀리 인스타그램 engagement(Like + Share + Comments) 수 n회 이상 달성하기
'페이지를 세 번 이상 제작한 사용자 10만 명 이상 달성하기'라는 리틀리의 OMTM을 달성하기 위해 KPI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올바른 KPI를 설정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SMART 기법을 활용해 KPI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합시다.
내부데이터를 볼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다양하지 않아 어려운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만약 리틀리 팀에서 이 글을 본다면 저 ?칸에 Y를 기입할지 N을 기입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정을 하지 않고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위에서 설정한 KPI와 KR이 겹칠 것 같습니다만 조금 더 가슴뛰는 목표로 Objective를 설정해 봅시다! 제가 리틀리의 팀원이라면 가장 가슴뛰는 목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Link in bio 서비스' 일 것 같습니다. 이런 동기부여가 OKR을 KPI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Objective
한국을 대표하는 Link in bio 서비스 되기
원대한 꿈에 가까워지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죠.. 평천하에 이르기까지 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Link in bio 서비스는 링크드인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한국'으로 타겟을 좁혀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리틀리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결과입니다.
Key Result
1. 3분기 이내 국내 시장 점유율 30% 도달
2. 회원가입 고객 중 페이지를 제작한 고객 수 5만 명 이상 달성
3. 3분기 이내 리틀리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10k 이상 달성
4. 제작 페이지 이탈률 10% 이하 달성
5. 리틀리 공유 링크 클릭 수 5만 회 이상 달성
Initiative
Key Result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우선순위대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과제를 하면서 리틀리를 사용해봤는데.. 안 사용할 이유가 없는 프로덕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틀리가 열심히 성장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