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칠라노 비치 그리고 런던 포그
현생 바쁨 & 체력 이슈로 3주 만에 새로 쓰는 글..
현시점에서 2달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니 사뭇 감회가 새롭다. 지금보다 조금 더 모든 것이 새롭고 적응이 낯설던 그때의 감정이 새록새록.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때가 그립기도 하고.
무튼 반성하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잉.
여전히 매일을 Job 구하기+집 뷰잉하기로 보내던 어느 날.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가던 중 날씨가 너무 좋아 스스로 땡땡이를 치기로 결심!
급 키칠라노 비치행 버스에 올랐다.
잉글리시 베이와 마찬가지로 다운타운에서 버스를 타고 좀만 들어가면 바다에 닿을 수 있다.
이런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사는 캐내디안들.
그래 바로 이곳이 빅 나티 BIG Naughty 서동현이 그렇게 가사에서 외쳐대던 키칠라노 비치인 것이다.
바다와 공원이 이어져있어 마음껏 휴식을 즐기기에 충분한 공간.
Beach Vibe 제대로-. 해변에서 비치 발리볼을 즐기던 젊은이들.
근심, 걱정으로 가라앉아 있던 내 마음과 대비되는 이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하면서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참 아름다웠다.
통나무 위를 혼자 열심히 뛰어다니며 놀던 귀여운 아가.
이 아이가 커서 이 날을 떠올리면 행복한 어린 시절의 한 순간으로 기억하겠지?
나 너무 감성 투머치..?
사실 저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힐링이 되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오래 있진 못하였지만, 확실히 답답한 가슴이 조금은 뚫리는 기분이었다.
가끔은 나를 위해 이런 우회 작전도 필요함을 또 한 번 느낀 하루.
여기는 English Bay 잉글리시 베이 근처에 있던 카페. Melriches Coffeehouse.
흔히 보이는 체인점이 아닌 로컬 분위기의 아늑한 카페 같아서 찾아 들어간 곳.
근데 의외로 직원들이 다 한국인이었다. 분위기는 완전 현지스러운.
캐나다에 와서 내가 새롭게 사랑에 빠진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런던 포그 London Fog.
처음엔 이름이 귀여워서 시켜봤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밀크티 메뉴였다. 나는 한국에서도 항상 카페를 가면 커피보다는 밀크티를 자주 시켜 마셨다.
런던 포그는 주로 얼그레이 차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카푸치노처럼 음료 위에 우유 거품을 가득 올려준다. 특이점은 영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만든 메뉴라고 한다. 음료를 마실 때마다 영국의 안개를 먹고 있다는 재미있는 상상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나만?)
그런데 현지 몇몇 카페에서 런던 포그를 시켜본 결과, 이 집 런던 포그가 제일 맛있었다. 그래서 나는 런던 포그는 다 이런 맛인 줄 알았는데 맛없는 곳은 정말 밍밍하다. 이 집은 정확히 내가 사랑하는 달기로 제공해 주었다. 언젠간 또 가야겠다.
잠시 소개하는 나의 먹방 타임.
다운타운에 위치한 Kinto Ramen 킨토 라멘의 미소라멘은 그동안 내가 한국에서 찾아 헤매던 제대로 된 미소맛!이었다. 적당한 깊이의 국물과 맹맹하지 않은 풍부한 미소맛.
할랄 가이즈는 말해 뭐 해. 뉴욕에서부터 사랑하던 나의 소울푸드.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생각나는 음식이다. 게다가 캐나다에서는 직원들이 유독 양을 아낌없이 줘서 2일 치 식량으로 충분하다.
다운타운에서 면접을 마친 후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찍었다. 아마도 16 Pro 출시 직전이었어서 그랬던 듯.
근데 내 아이폰 빛 번짐 진짜 어쩔. (참고로 내껀 12 mini.. 바꿀 때 되긴 했습니다요;)
열심히 면접을 끝낸 나 자신에게 주었던 보상.
왜냐면? 드디어 취업을 했기 때문이죠! (꺄)
이번엔 기필코 붙겠다는 심정으로 면접 때 미리 제안서를 만들어서 가져갔고, 내가 생각한 앞으로의 개선점들에 대해 하나씩 설명드렸더니 그날 바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을 주셨다. 게다가 더욱 감사한 건 여기 올 때만 해도 사무직은 전혀 기대도 안 하고 당연히 서버나 서비스직을 생각하고 왔는데, 캐나다에서도 한국에서 해왔던 직무 100% 고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God Bless U!
하 드디어 귀국 걱정 없이 캐나다에서 발 붙이고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쇼핑도 할 수 있따ㅠ)
오래오래 잘 살려면 잘 먹어야쥬. 냄비에 파스타 끓이기. 오히려 난 이 비주얼이 더 먹음직스러운 듯.
그런데 파스타 소스가 정말 건더기 하나 없는 real 토메이토 소스.. 게다가 시큼한 테이스티에 나는 안티티티티프레줠. 소시지 넣어서 그나마 먹을만했다.
이 날은 친언니 친구가 밴쿠버 여행 오시는 날이라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공항 가기 전에 잠시 들른 McArthurGlen Designer Oulet 맥아더 글렌 아울렛. 공항과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다.
아니 근데 무슨 아울렛에 프레데릭 말 향수가 있어? 게다가 40%?
지금 쓰고 있는 향수가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라서 더욱더 반가웠다. 심지어 내가 쓰는 향도 판매 중이었던 듯. 엄청 인기 향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있는 게 어디야. 이 외에도 Aveda, Mac, 톰포트, 조말론 등 괜찮은 브랜드들이 매력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후 계산대 줄 서다가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나왔는데 언젠간 꼭 다시 와야겠다..... Polo, Levi's 등 의류 브랜드도 다양하게 있으니 공항 근처 갈 일 있다면 꼭 와보셔라.
공항 오시는 분 말고 친언니 친구인 또 다른 언니의 아들 Jay. (한국말 맞습니다.)
쉽게 말해서 원래 North Vancouver에 친언니 친구가 육아맘으로 지내고 계셨는데, 그 언니 친구가 캐나다 놀러 오시는 날. 결론은 둘 다 친언니 친구분들이다. 울 언니만 없는 신선한 조합.
투샷 너무 웃기잖아.
미술에 재능이 있는 Jay. 혼자 취미로 코믹 Comic도 그리는 친구다.
엄마 친구 마중하겠다고 열심히 직접 플랜카드 만들어왔는데, 오는 길에 코피 쏟아서 호러가 됨.
그 모습마저 귀엽다.
Jay네는 노쓰 밴쿠버 North Vancouver 지역에 살고 있다. 밴쿠버 내에서도 나름 부촌으로 여겨지는 곳.
지난번 소개한 해양 교통수단인 Seabus를 타고 와야 하는 곳이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살기 좋은 동네이다.
대부분 아파트먼트가 많아서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 단위가 많이 사는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열심히 책부터 보는 Jay. 이모가 한국에서 사 온 책들이다.
전날 우리의 저녁은 매우 호화로웠다.
언니가 직접 다 준비해 주신 요리들. 나 울어.
취직 전이라 돈아낀다고 맨날 부실하게 먹고 다니다가, 이 날 그동안 못 먹은 영양소 모두 섭취한 듯.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주셨다.
이 날 처음 본 서커스 와인인데, 라벨도 너무 예쁘고 맛도 좋았다.
적당한 바디감에 내가 좋아하는 풍부한 과일향.
크 사실 형부가 지금 한국에 가 계시는데 우리끼리 몰래 형부 술 꺼내먹었다..
히비키 너무 좋았고요...
이때부터 슬슬 기억을 잃기 시작.
한국에서 오신 언니는 2주? 정도 머물다 가실 예정인데 중간에 '밴프&로키산맥 투어'를 알아보고 오셨다고 했다. 나는 원래 갈 계획이 아예 없다가, 나도 마침 입사 전까지 딱 10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고 그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서 급 투어에 합류하기로 결정! (취기에 정한 거 맞음...)
밴쿠버 내에는 대표적으로 로얄투어, 오케이투어 두 개의 여행사가 가장 큰데 우리는 오케이투어를 이용했다. 성인 2명, 3박 4일 일정으로 저 정도 금액. 물론 식비나 가이드, 운전기사 팁은 별도이다.
그래도 저 정도면 나쁘지 않은 듯!
다음날 아침 또 이렇게 한식으로 해장 밥상을 차려주신 언니.
Jay 정말 부럽다.
다음날 우리는 '그랜빌 아일랜드'를 구경하기로. 차 안에서 본 브릿지와 풍경이가 너무 예뻤다.
그런데 사실 나는 아직 숙취해소가 안되어서 조금 힘들었다^^;
밴쿠버 명소 중 하나인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퍼블릭 마켓 Public market 및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 상점 등이 즐비해있어서 관광지로 아주 제격인 곳이다.
매우 신선해 보이는 야채와 과일들.
그리고 이 근처가 항구라 그런지 주로 피시앤칩스나 클램차우더가 유명하다!
실내가 너무 혼잡하여 외부에 있는 가게로 '피시앤칩스'를 사러 나왔다.
드디어 치열한 자리 경쟁을 뚫고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사실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야외테이블도 여럿 있었는데, 이날은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 앉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실내는 더욱 시장..통...
그랜빌 아일랜드는 날씨 좋은 날 오면 더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을 듯!
야외 곳곳에 예쁜 벽화, 상점 등이 많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면서 분위기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이날은 나의 컨디션 또한 니엔조(난조).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얼른 집으로 귀가했다.
캬 드디어 가는 건가 밴프 록키!!
사실 캐나다 오기로 결정하면서 한 번은 가봐야지 했었는데 이 날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래 다 운명이겠지.
게다가 좀 더 지나면 길고 추운 겨울이 찾아오기 때문에 갈 수 있을 때 빨리 가는 것이 좋겠다 생각을 했다!
후훗 여행 가기 전에 잠시 아이쇼핑하러 메트로타운 자라를 와봤는데,
뭐야 왜 이리 귀여워.
사진 속 아이들은 다 데려오지 못했지만 데님재킷 하나 건져왔다. 후 돈 진짜 진짜 없었는데...
그래도 여행 가서 야무지게 입었으니 됐지 모^^
우리 여행 떠난다고 노쓰밴 육아맘 언니께서 또 이리 맛난 저녁을 사주셨다.
모든 음식 다 맛있었지만 특히 저 오른쪽 포케 진짜 미쳤다...
즐거운 밴프 여행을 위하여! Cheers-!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 바라본 다운타운의 풍경.
뉴욕 혹은 홍콩의 야경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내가 본 게 두 개뿐이라^^..)
나 잡아봐라 중인 Jay와 언니.
Jay네 아파트 정원에 예쁘게 트리밍 되어있던 나무.
으하하 마 이게 로키 마운틴이다!
어마무시했던 로키의 풍경은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