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미술관 태시트
태시트_ 카페. 디저트
나는 여기 태시트를 '바다 미술관'이라 부른다. 드넓게 펼쳐지는 바다의 한 부분을 똑 떼어 태시트 안으로 가져왔다. 그래서 태시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 폭의 그림 같다. 그 모습을 담는 여행객들 또한 그날의 그림을 완성시켜 준다. 바다에 살게 되면서 여행의 설렘이 조금은 무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여행객들 틈으로 숨어 들어가 본다. 순간만큼은 같은 감정을 느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태시트를 방문하게 되면 가장 구석진 자리를 찾게 된다.
태시트 바로 앞에 보이는 해변은 청간 해변이다. 청간 해변은 백사장 길이 0.3km의 작은 해수욕장이다. 태시트는 청간 해변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옆집의 파란 지붕마저 태시트와 잘 어울린다.
최근에 내부 공간을 확장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우측 공간이 새로 생긴 공간인데 메인 공간과 똑같이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있다. 메인 공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
태시트는 바다뷰 카페로도 알려져 있지만, 휘낭시에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에어컨 바람에 취약한 편이라 여름에도 주로 따뜻한 커피를 찾는다. 디저트도 담백한 맛을 좋아하기에 기본으로 시켜본다. 공용주차장에서 태시트까지 걸어오는 1~2분의 짧은 사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태시트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오아시스를 맞봤다. 그것도 잠시 몸이 빠르게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늦지 않게 나와준 커피와 휘낭시에.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니 이제야 나에게 맞는 적정 온도를 찾았다. 이제 휘낭시에를 맛볼 시간.
휘낭시에 뜻이 프랑스어로 '금융, 금융의'라는 뜻이라고 한다. 완성된 모양이 금괴랑 닮아서 그렇게 불린다고 하는데 그 뜻을 알고 먹으니 입 안 가득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렇게 달콤한 부자라니-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여유로움을 느끼기가 어렵다. 몇 달 전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전을 보러 서울에 간 적이 있었다. 서울에 간다는 자체가 이슈이기도 하지만 그 목적이 그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만큼 설레었다. 하지만 그 설렘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에 까치발까지 동원해 가며 전시를 봐야 했었다. 당시에는 전시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나만큼 많은 사람들도 위안과 위로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한다.
늦은 오후 시간대의 태시트를 좋아합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 태시트를 방문하면 여유도 영감도 함께 얻을 수 있다.
(L)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청간정길 25-2 태시트
(O) 10:00 - 19:00 | 라스트 오더 18:00
(P) 무료 주차 : 청간리 54-19 청간어촌계 공영 주차장
photographer moonjiin | ⓒ dadacine_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