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타운베어스 상표, 저작권 편
캐릭터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만나게 된 창작자분들 사이에서 마치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인사처럼 느껴지기는 말이 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 가장 흔한 인사가 "밥 먹었어요?"라는 말이 된 것처럼 창작자에게는 저작권이 힘이라 이런 인사말이 생긴 건 아닐까? 특히 캐릭터의 단순 활용이 아닌, 라이선싱을 목표로 하는 작가님들의 경우, 미리미리 준비해 둬야 하는 부분이라고 늘 입이 닳도록 말씀해 주신다. 물론, 저작권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예방'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권리침해 시 피해를 주장하는 소중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리들타운베어스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저작권과 상표 등록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국내부터 시작했다.
국내는 등록비용이 크지 않았다. 저작권은 수수료 3~5만 원 정도, 상표 출원은 상품군별로 몇십만 원 선이었다. 심지어 자주 등록하면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는 달랐다. 한두 개국에서 적은 부분의 출원만 진행해도 천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그래서 우리는 해외는 지원사업을 활용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신청 시기: 캐릭터를 공개할 때 또는 공개 직후. (저작권의 경우는 공표시기가 중요하니 체크하도록 하자)
신청 방법: 한국저작권위원회 등록시스템 이용.
준비 서류: 캐릭터 일러스트 파일 설정 문서 (캐릭터 소개, 스토리 등)
캐릭터 파일의 경우 간단한 턴어라운드 이미지 (앞, 뒤, 옆)만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며, 보안이 필요할 경우 저작권 위원회에서 잘 안내해 주시기 때문에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캐릭터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면 저작권 등록도 꼭 병행하기를 권장한다.
Tip: 저작권은 창작하는 순간부터 발생하지만, 등록하면 침해 시 증거력 확보에 유리하다.
출원 방법: 특허청 키프리스 사이트를 통한 직접 출원 또는 변리사 대행
주의사항: 상품군을 지정해야 하며, 추가로 출원할 경우 비용이 늘어난다.
보통 상표 심사는 6개월 이상 걸린다.
우리는 출시 일정이 촉박한 상품군에 대해 우선심사를 신청했다.
우선심사
비용: 추가 약 20~30만 원
심사 기간: 약 1~2개월 내 결과 도출
신청 방법: 특허청에 '우선심사 신청서' 추가 제출
Tip: 급한 상품은 반드시 우선심사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리들타운베어스의 경우, 서울경제진흥원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등록 비용을 지원받았다.
각 지역의 경제진흥원 혹은 콘텐츠랩(진흥원) 등에서 지원 공고가 있을 때 지원받는 방법이 있다.
우리의 경우 지원사업과 출원희망 시기가 비슷하게 떨어져 국내도 지원사업을 받고 진행했지만, 사실 국내의 경우 급하다면 지원사업을 활용하기보다 직접 비용을 내고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유는 하루빨리 출원번호를 취득하여 해외 저작권을 준비할 수 있고, 비용 또한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등록이 완료된 후, 우리는 중국, 미국을 포함한 해외 등록을 준비했다.
해외 상표는 국가별로 따로 출원하면 수수료와 대리인 비용이 크게 든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마드리드 국제출원(Madrid Protocol)**이다.
마드리드 출원이란?
개념: 한 번의 출원으로 여러 국가에 상표 보호를 신청할 수 있는 국제 제도
조건: 국내 상표 등록(또는 출원)을 기반으로 국제출원 가능
장점: 여러 나라에 한 번에 출원 가능, 서류 관리와 절차가 간편해진다
단점: 기초출원(국내 상표)이 5년 이내 취소되면 국제출원도 무효
각각의 국가의 시장과 사정이 다르기에 모든 나라를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각 나라별로의 조사를 시작해 아하는 부분도 골치 아픈 절차이다. 이 과정을 간단하게 바꿔주는 방법이 마드리드 출원이다. 리들타운베어스 또한 마드리드 출원으로 우리 IP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시장부터 하나씩 확장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 출원의 경우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국가는 따로 개별국 출원을 진행해야 하고 실제 개별국 출원보다는 국가별 환경에 맞춘 구체적인 조율이 어렵다는 점이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해외진출 지원사업
지원 내용: 해외 저작권 등록비, 해외 상표 출원비, 컨설팅 지원
지원 규모: 약 400만 원~1000만 원 (25년도부터 자부담금을 기준으로 기본형과 확장형으로 구분되었다.)
대상: 해외 매출 발생 가능성이 높은 IP (심사를 통해 선정)
모든 지원사업은 '계획서 작성'이 핵심이다.
내 IP가 왜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논리와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
해외 등록은 확실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하지만 준비만 해두면, 지원사업과 마드리드 출원을 병행해 충분히 진출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한 번 정리해 두면, 이후 확장하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사실, 아무리 해외 진출을 희망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더라도, 최소 1-2년 후의 진출을 위해 등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안고서 거금을 들이는 것은 어떤 기업이든 쉬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비용의 문제를 떠나 해외 특허청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대리인과 현지상표조사등의 신중함 없이 접근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해외저작권등록의 문턱을 한층 높이는 요소이다. 그래서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는 단순 비용지원이 아니라 저작권 교육과 함께 국내 변리사사무소와의 연결을 통해 혼자서는 어려운 과정들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저작권등록을 위해 참여하는 지원사업이라기보다는 무료 교육, 워크숍과 세미나등을 참여하는 기회에서 다양한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리들타운베어스 또한 25년 저작권지원사업에 재차 선정됨에 따라, 여러 저작권 관련 교육과 워크숍등의 기회를 얻어 단순 저작권 분야가 아닌 콘텐츠 시장에 대한 강의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캐릭터를 세상에 내어 놓고 상품성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 까지는 매우 순탄치 않으며 어떤 창업보다도 정답이 없는 난이도 상의 창업이라는 점을 몸소 느끼는 중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잡고 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저작권이라는 것은 내 창작물이 권리로 인정이 되는 것이니 만큼 많은 부분을 확실히 하고 갈 수 있는 소중한 방패이다.
재밌는 스토리, 흥미로운 그림 등 창작자들이 만들어낸 작은 세계는 처음에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때에 연약한 나비의 날개를 지키고 거대 폭풍이 되었을 때, 폭풍을 둘러싼 더 거대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작권이 필요하다.
오가며 대화를 나눠 본 많은 작가님들께서는 자신의 저작물을 '자식'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아마 창작의 고통 속에서 '나'와 '내 작은 세계'를 닮은 어느 이야기이기 때문이기에 그토록 사랑스러운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출생신고는 제대로 해둬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음을 말하며 글을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