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살다보면 참 답답하다거나 할 것이 없다, 갈 곳이 없다라고 무료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저기 둘러보면 갈 곳도 많고 할 것도 많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야드에서 가깝게 위치하고 오프로드 드라이빙의 다이나믹함과 약간의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엣지 오브 더 월드(Edge of the world)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지금부터 가는 길과 준비 내용을 하나씩 알아볼게요.
물도 건너고.......
2. 준비를 잘 하자
제일 먼저 자동차 점검을 해야 하는데 타이어 상태 확인 및 연료를 만충해야 합니다. 타이어에 공기는 규정압보다 약 10~20% 정도 더 넣고 표면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곳곳에 패이거나 돌들이 많아서 차량에 충격이 많이 가고 타이어림(휠)이 손상되거나 하부가 긁힐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냉각수와 에어컨 작동상태를 점검하면 더 편안한 운행이 되겠죠? 연료는 가는 도중 마을에서 만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는 길을 확실하게 알기 위하여 구글맵에서 'Edge of the world'를 검색하면 길이 자세하게 보입니다. 구글맵에 표시된 경로와 이미 나있는 타이어 자국을 따라서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혼자서 길을 개척하며 가는 경우에는 절벽을 만날 위험이 있습니다.
기왕이면 집에서부터 생수를 몇 병 얼려서 조그만 아이스박스를 준비하면 더 시원하게 물이나 음료수를 먹을 수 있을 겁니다. - 가는 길에는 나무 한 그루 없는 땡볕입니다. -
길에서 만난 낙타들. 아침밥을 먹고 있군요.
3. 이제 출바알~~!
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구글맵만 잘 따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차량이 여러 대 같이 갈 경우 앞차와의 간격은 너무 가깝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돌도 튀고 모래도 많이 날려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완전히 비포장 도로로 접어들기 전에는 낙타와 양떼들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비포장 도로는 멀리서 보면 편평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패인 곳이 많아서 차량에 충격이나 무리가 많이 갑니다. 그러니 낮은 속도로 주행하며 전방을 잘 살펴야 합니다. 앞차가 있으면 어떻게 주행하는지 잘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4. 신나게 달리기
비포장 도로에 들어서면 차선도 없고 경계도 없는 그야말로 끝없는 돌사막이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속도를 내어 달리다보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을 해야 합니다. 절대로 편평한 노면이 아니며 차량이 튀고 서스펜션이나 타이어에도 무리가 갈 수 있고, 특히 낭떠러지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돌도 둥근 모양이 아니고 날카롭기 때문에 이들을 피해서 시속 20~30km 정도로 주행을 하고 간간히 경로를 살펴 내가 잘 따라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비포장길을 달리다보면 중간쯤되는 지점에 내리막길 앞에 큰 나무 몇그루가 서 있고 캠핑장처럼 생긴 장소가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휴식을 하면 됩니다.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조금 멀리 나가서 바위 뒤에서 ...... 나무에는 가시도 많고 개미도 많으니 조심하시고 그늘에서 물이나 간식을 먹고 출발하면 됩니다. 여기에서 일(?)을 보지 않으면 정말 난감한 일을 경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3군데 정도 조금 어려운 장소가 있는데 다른 차들이 많이 지나간 곳과 덜 패인 곳을 따라 가면 됩니다.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으며 왠만한 4X4 차량은 다 통과할 수 있습니다. 평지에서도 반드시 차량이 지나다니던 길을 따라서 운전하기를 권장합니다. 방심이나 자만은 금물입니다.
<주의>
동절기에 오프로드 입구에 저수지가 있으며 도랑에 물이 흐르고 있는데 수심이나 유속 등을 살피고 차들이 지나가는지를 확인하고 통과해야 합니다. 수심이 깊으면 부력으로 차량의 접지력이 떨어져 바퀴가 헛돌거나 유속에 의하여 전복될 우려도 있습니다. 제일 첫 도랑을 통과하면 좌측으로 바로 저수지가 있고 물이 매우 넓게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절대로 물가에 가까이 가서는 안됩니다.
비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되면 절대로 사막지역에 차를 운전하여 가면 안됩니다. 빗물이 모래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낮은 곳으로 모여 금새 불어나며 급격하게 흐르기 때문에 아무리 운전을 잘 한다고 자신해도 금지해야 합니다.
GPS 표식이 있는 표지석
5. 드디어 도착!
도중에 각 방향이 있는 표지석이 있는데 거기서 좌회전! 가는 길에 작은 텐트를 쳐놓고 커피나 차를 파는 곳도 있으니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앉아서 차를 마시며 주변 경관을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시간에 따라서 음식을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 5분 정도만 더 가면 자동차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 있고 그곳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반드시 안전장치 확인 필요하며 주차브레이크가 채워졌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큰 돌을 하나 받쳐두는 것도 좋겠군요.
그리고 길을 따라서 약 500 미터를 가면 세상의 가장자리 (Edge of the world)에 도착합니다.
세 사람이 보이는데 가운데 사람쪽에 길이 나 있습니다
우측으로 낮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주로 그곳에서 사진 촬영을 많이 합니다. 끝봉우리로 가는 길은 아래 세사람이 있는데 가운데 있는 사람이 보이는 길로 가는 방법과 봉우리를 넘어 가는 길이 두 길이 있는데 봉우리를 넘어 가는 것을 권합니다. (좀 더 안전합니다) 작은 돌들이 바위 표면에 많이 있기 때문에 매우 미끄럽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끝봉우리로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 울타리같은 것이 없어 매우 위험합니다. 몇년 전에도 이태리 관광객 한 사람이 부주의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어 잠시 막아두었다고 합니다. 인생사진 남기기 위하여 무리한 자세나 시도는 삼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