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건물에 관공서가 있는데 여성들이 많이 근무를 하나봅니다. 출입증을 가슴에 자랑(?)스럽게 차고 출근을 하고 있군요. 이 곳의 사람들, 특히 사우디인들은 남녀할 것 없이 출입증(사원증?)을 가슴에 차거나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한 여성이 전통복장을 입고 걷고 있는 모습 (리야드)>
위의 사진은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이 아바야(abaya)를 입고 니캅(niqab)을 착용한 가장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복장입니다. 단, 아바야의 길이는 온 거리의 먼지를 쓸어가기라도 할 듯이 땅에 질질 끌듯이 긴 것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아바야는 트임이 없는 통자 형태고, 색깔은 검은색에 무늬가 들어가지 않은 무지이어야 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전세계 모든 국가들에서 살고있는 무슬림 여성들의 복장은 종교적 고려뿐만 아니라 실용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형태의 의복을 입습니다.
아래 사진은 같은 건물의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있는 여성들입니다. 오른쪽 아래를 보면 여러 명이 모여있는데 모두 니캅(niqab)을 쓰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저 니캅을 들고 다른 손으로 먹는답니다. 그러나 무슬림들은 꾸란이 여성이 히잡이나 부르카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믿습니다. 즉, 얼굴이나 눈을 가리는 것은 종교적 이유에서라기 보다는 각 집안의 전통이나 남편의 생각에 따라서 주로 결정이 된다고 하네요.
<카페에서 브런치 모임을 갖고 있네요! (리야드)>
사우디 아라비아는 2919년에 외국인 비무슬림 여성들에 한해서 복장자율화(?)를 허용했습니다. 단, 드레스 코드는 매우 엄격하여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안됩니다. 민소매나 등이나 가슴이 깊게 파인 셔츠, 시스루 및 무릎이 드러나는 하의는 허용이 안됩니다. 몇 센티미터라는 기준은 없지만 기분 나쁘면 신고 당하거나 시비를 걸어올 수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 모임에 참석한 여성들 - 변경된 형태의 아바야 (제다)>
전통적인 이슬람의 복장은 꾸란과 하디스라는 두 가지의 종교적 성전( 聖典 )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꾸란은 신(하나님, 알라)으로부터 온 것으로 믿어지는 생활에서의 종교적 원칙을 제공하는 반면, 하디스 본문은 이슬람의 선지자이신 무함마드의 언행록으로 인간 생활에서 올바른 종교인으로서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뜨거운 중동 기후에서의 실용적인 이점 외에도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헐렁한 옷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적인 신체 부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하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무슬림 남성의 전통 의상은 일반적으로 머리와 허리와 무릎 사이 부분을 가리는 반면, 여성의 이슬람 의상은 발목에서 목까지 머리카락과 신체를 가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에는 일부 무슬림 여성들은 서구 전통에 기초한 옷을 입는 반면, 다른 전통적인 이슬람교도들은 수세기에 걸쳐 일반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길게 흐르는 겉옷과 함께 현대적인 형태 약간 변형된 스카프나 히잡을 착용합니다.
일반 사우디 여성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니캅을 착용하지 않고 아바야(abaya)랑 히잡(hijab) 또는 스커프를 착용합니다. 아바야도 전통의 검은색에 통으로 되어있는 것에서 컬러나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앞이 트여 단추나 똑딱이로 잠글 수 있는 것도 많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색깔이 노랑, 빨강 알록달록한 색으로 입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옷의 품을 줄여서 몸매가 드러나게 입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니캅 착용규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전원이 눈만 내놓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성향의 공무원들이라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착용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여성 눈 화장품과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는 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