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슈여행 Mar 29. 2023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나선
황영웅 팬덤

MBN 트롯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이 종방 된 지 오늘로 3주째이지만 방송 뒷이야기와 황영웅 가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경연당시 결승 1차전 우승을 비롯하여 각종 지표 결과가 뒷받침했듯이 황영웅 가수는 유력한 우승후보였음에도 2차 결승전 단 1회 만을 앞두고 자신의 논란을 의식하여 하고 싶은 말을 뒤로한 채 하차했다. 


황영웅 가수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가 남긴 노래를 들으며 심신을 달래고 있다. 브라운관 뒤로 자취를 감춘 황영웅 가수는 보이지 않지만 그의 노래는 현재 다양한 차트에서 불타는 트롯맨 경연자들은 물론이고 많은 가수들 중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언론들은 그에 대한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여전히 인기몰이중이며 언론의 관심을 받는 스타인 셈이다. 


이 같은 뜨거운 여론을 반영이라도 하듯 MBC '실화탐사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황영웅 가수에 대한 30일 방송을 예고했다. 예고된 방송제목과 내용만 보더라도 방송 이후의 폭풍이 예상된다. '실화탐사대' 보도를 바탕으로 언론과 유튜브에서 연속 재매개하여 보도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MBC '실화탐사대'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각종 사회문제를 파헤쳐 보도하는 시사프로그램의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탐사보도의 특성상 일어난 사건이나 사고를 바탕으로 출발하지만, 시종일관 사실만을 지향하여 보도를 구성한다고 볼 수 없다. 방송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므로 미디어 속성상 주어진 방송시간, 대중들의 관심, 여론의 방향, 방송사와 제작진의 성향과 가치관, 관점, 신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사실보도, 양쪽의 입장과 정보원들의 균형감 있는 인터뷰 증언 등이 객관성, 공정성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또한 미디어의 생태학적인 특성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뉴미디어시대에 전달속도는 매우 빨라 대중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실화탐사대'에서 예고한 방송제목과 내용만 보더라도 특정 측면을 부각, 강조하며 또는 배제하고 재현된 요소들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이른바 프레임(frame)을 형성할 수 있음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렵다. 물론 실제 방송의 뚜껑을 열기도 전에 속단하기 이르며 이 같은 우려가 지나친 기우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팬들은 MBC '실화탐사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게시하거나 전화를 통해 눈물 어린 호소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대중들로부터 '무지성 팬'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자식을 지켜내려는 부모의 심정, 어머니의 심정이라는 것을 일부 대중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순간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두 인물이 떠오른다. 골리앗은 다윗과의 싸움에서 무기로서는 최고인 칼과 방패를 갖고 있었다.


다윗은 시냇물에서 주운 차돌을 물매에 넣고 쏘아 당당히 골리앗에 맞섰다. 다윗의 차돌은 마치 고무줄 총을 연상하게 하는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거인 골리앗은 다윗의 차돌에 맞아 쓰러졌고, 다윗은 골리앗이 이끄는 거대한 블레셋 군대를 물리쳤다. 


황영웅 가수를 애잔하게 바라보는 간절하고 절박한 순간에 놓인 팬들이 성경 속에 등장하는 다윗의 입장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