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부고 메일을 받은 날

교수님, 감사했습니다

by 이슈여행

일주일 전에 다른 메일과 함께 도착한 내용은 그야말로 황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학문연구와 활발한 교육활동으로 50대 후반인 교수님의 본인상이었기에 믿어지지않아 메일을 수차례 읽고 또 읽었다.


부고 메일은 보통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님, 또는 시부모님 장례를 알리는 경우가 전부이다.

2년전에 40대 초반에 돌아가신 교수님의 본인 부고 메일 이후 두 번째 안타까운 메일을 받았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교수님의 선한 모습이 선명하다. 책 출간과 강연을 마치고 한숨 돌리고 난 후 방학이 끝나기전에 연락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주한 부고 소식에 자책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교수님은 학회장에 당선된 후 함께 이끌어갈 학회 운영진 중 한사람으로 필자에게 중책을 맡기셨다.

대부분 그러하지만 학회 특성상 시간을 많이 내어 참여해야하는 부담감이 사실 적지 않다.

그러나 어디든 사람이 모여야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음을 익히 알고 있기에 열의를 갖고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학회 운영의 성공이라는 생각에 거절할 수 없었다.


어느날 교수님은 학회의 브랜드 이미지를 뚜렷이 반영하는 외부에서 제안해온 매우 중요한 행사 프로젝트를 필자에게 거리낌없이 맡기셨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결정임을 알고 있으므로 잘해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이 뒤따랐다.


프로젝트 결과는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이로써 동일한 프로젝트를 학회에서 필자가 연속 2년간 맡아 수행하는 쾌거를 가져왔다. 이는 학회의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수행 책임자인 필자 본인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학회장으로서 본인의 업적임에도 필자의 공으로 돌리셨고 진정성을 갖고 주변인들에게 필자에 대한 칭찬과 인정에 조금도 아낌이 없으셨다.


교수님의 학회활동 모습이 담긴 최근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부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영상 속 교수님의 목소리와 모습은 여전하시며 변함없다.

"책 출간과 강연 마치면 전화 드려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바로 실행하지 못한 필자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교수님.

교수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선하심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교수님의 따뜻하고 온화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활발한 연구활동중에도 유연함을 잃지 않으시고 겸손하신 태도를 항상 일관되게 보여주셨습니다.

교수님이 보여주신 아름다운 모습들 잊지않고 저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수님, 이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온마음 다해 전해 드립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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