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민들레.

민들레는 민들레.

by 메이의정원

봄이 깊어가고 지천으로 샛노란 민들레가 눈에 밟힌다. 첫째 등교시키고 둘째와 함께 산책을 할 때면 둘째는 민들레, 제비꽃, 벚꽃, 토끼풀, 쑥, 철쭉 등 봄꽃과 풀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노란 민들레가 시들어 솜사탕 같은 씨앗을 맺힐 때면 아이들은 여지없이 민들레 씨앗을 꺾어 후~ 불면서 민들레 씨를 하늘로 날려 보낸다.

봄은 자연이 아이들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계절이며 정말 행복한 계절이다.


'민들레는 민들레' 책은 첫째가 3살 무렵 구입했다. 첫째는 봄이 와서 민들레가 활짝 필 때면 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민들레를 볼 때마다 반가워하는 둘째에게 읽어주려고 책장을 다 뒤졌다. 보물찾기 하듯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뻤다. 둘째는 이 책을 연속해서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둘째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첫째의 어린 시절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느새 쑥 자란 아이..


지천에 깔린 만큼 흔하디 흔한 민들레. 자세히 보면 샛노란 꽃이 예쁘고 정감 가는데 화려하고 향기 좋은 꽃들에 가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꽃을 좋아해서 봄이 되면 프리지어나 장미꽃을 사다가 화병에 꽂아놓지만 야생에서 자란 민들레, 자운영, 제비꽃, 패랭이 꽃에 더 마음이 간다. 화병 속 꽃은 한때의 화려함을 사는 삶과 같이 시들면 그만이지만 민들레는 새싹부터 꽃이 피고 씨앗을 맺히기까지 과정이 우리의 인생을 닮았다.


가로수 틈바구니, 갈라진 벽 틈바구니, 돌 틈새, 심지어 지붕에까지.. 민들레의 강한 생명력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꿋꿋이 버티며 삶의 본분을 지키다 보면 하늘하늘 바람 따라 날아가는 씨앗처럼 언젠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척박한 돌무더기 사이에 싹을 틔우고 예쁜 꽃을 피워낸 민들레가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 잘 살아내고 있다고.. 나의 두 아이도 때로는 삶이 힘들 때도 있지만 민들레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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