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중국 플랜B' 인도가 뜨겁습니다. 지난해 인도산 아이폰 수출이 1조 루피(약 15조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죠. 1년 전보다 42%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가장 큰 변화는 '메이드 인 인디아' 아이폰의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겁니다. 폭스콘이 인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도 애플의 탁월한 파트너입니다. 현지 공급망이 착실히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죠.
결과적으로 인도 내 아이폰 생산액은 175억 달러(약 23조원)로 치솟았습니다. 1년 새 46%나 늘어난 규모인데요. 특히 이 중 90억 달러어치를 해외로 수출했다는 게 눈에 띕니다. 전체 생산량의 75%가 수출용이라는 얘기죠.
애플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건 중국 리스크 때문입니다. 특히 화웨이의 부활로 중국 내 점유율이 흔들리면서 신흥시장 공략이 절실해졌는데요. 인도는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죠. 현재 애플의 5대 시장 중에선 일본(3위)과 영국(4위)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결코 싸지 않지만 늘어나는 중산층과 부자들이 애플의 빅팬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도의 아이폰 판매량이 20%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1,500만대 규모까지 치솟을 거란 예측이죠. 이런 추세라면 몇 년 안에 연간 생산규모가 3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아이폰 생산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4%에서 26% 이상으로 급등하게 됩니다.
애플의 '차이나 엑시트'가 인도의 기회가 된 셈인데요. 이제 관건은 인도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얼마나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 까지는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고, 잘 되겠냐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숫자만 보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