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노니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컬러닝메이트 Jul 24. 2021

본인 인생 본인이 제일 귀하지


"살아왔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와보세요. 새로운 곳에 오면 새로운 일이 펼쳐질지도 몰라요."



누군가의 인생에, 이정표 하나쯤을 꽂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방향도 있답니다. 돌아가는 것 같다구요? 또 몰라요, 여기가 제일 빠른 길일지도.' 물론 자신은 없었다. 나는 여기가 참 좋았는데, 누군가는 안 좋을 수도 있는... 모든 건 단지 가능성일 뿐이니까. 그래서 뒷말은 입 속에 머금고 있었다. '아니면 할 수 없고요.'


이다지도 막연한 말을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향해 외쳤다. 막연했기 때문일까. 우리의 외침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마다 도리어 신기했다. '정말요? 우리를 믿고 이곳에 오신다고요?'


_


<로컬러닝메이트> 시작을 앞두고, 왔다 갔다 마음이 움직였다. 어느 날에는 모든 것에 확신이 들고 자신감에 넘쳐 푸드덕거리다, 또 어느 날에는 한 없이 불안해졌다. 잘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사람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면 어떡하지? 오시는 분들과 우리가 안 맞으면 어떡하지? 사람들끼리 사이가 안 좋으면 어떡하지? 준비한 것들이 정말 문제없이 진행될까?

하려면 끝도 없는 게 걱정이라서 한숨이 푹푹 나오는 날도 있었다. 그냥 내 사업하면서 경치 좋은데 놀러나 다니고, 가끔 맛난 거나 먹으면 좋았을 걸 왜 사서 고생이람. 그랬다 사실, 종종 후회도 했다.


_


다행히 내가 불안한 날은 옆의 동료가 힘을 내줬다. 옆의 동료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날에는 내가 든든하게 마음을 잡았다. 서로에게 의지해가며 사람들 맞을 준비를 했다. 그사이 우리가 몇 번쯤 했던 말.


"본인 인생 본인이 제일 귀하지"


이 말의 담긴 속 뜻은 우리가 좀 부족해도 힘껏 자신의 인생을 살아줄, 얼굴도 모르는 우리의 메이트들을 믿어 보자는 말이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메이트들을 믿어보자는 말이었다. 여기저기 콕콕 박혀 있는 반짝이는 가능성의 구슬을 찾아 엮어 낼, 우리의 메이트들을 믿어보자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로컬러닝메이트>시작되었다.


본인의 인생이 너무 귀해서 용기 있는 선택을  슈퍼일레븐을 만났다. 막연했던 말들이 실제가 되고 불안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2주간시간 동안  글자도 기록할  없을 만큼 바쁜 시간이 지나고 있다.  시간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되도록 차분차분 기록해보려고 한다.  어느 땐가 불안해질  꺼내보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