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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Chill guy

by 삼삼한 수의사 Jan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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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오늘은 밈을 가져왔는데요. 현재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밈인 chill guy를 분석했습니다. Chill guy는 모든 것에 관조하고 초연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웨터, 청바지에 손을 넣는 것까지 어느 하나 여유롭지 않은 것이 없군요. 요즘처럼 경쟁과 속도에 압박받는 현대인들에게 조그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Chill guy는 2023년에 디지털 아티스트인 필립 뱅크스가 X(전 트위터)에 "My new character"라는 이름으로 업로드하면서 유명해졌는데요. 원본 이후 틱톡, 릴스 등에 사용되면서 현재는 굉장히 인기 있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밈 코인이 되면서 더 화제가 되었죠. 자 과연 Chill guy는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요? 그리고 Chill guy가 병원에 내원한다면 신체검사상으로 어떤 점이 좀 특이할까요?






정말 Chill 하다....정말 Chill 하다....



Chill guy는 믹스(웰시코기+닥스훈트 계열)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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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ll guy가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그런데 종을 모르겠군요. 짧은 다리에 긴 주둥이, 그리고 솟은 귀가 특징입니다. 외형으로만 봤을 땐 어느 하나의 견종으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으니 믹스견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다리가 짧은 닥스훈트와 웰시코기가 섞인 믹스견으로 보입니다. 닥스훈트의 짧은 다리와 웰시코기의 솟은 귀가 합쳐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별은 알기는 어려우나 작가가 수컷이라고 했으니 수컷으로 하겠습니다. 체형 자체는 비만이나 이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적당한 체형을 가졌군요. 그리고 성격 자체가 워낙 Chill 하다 보니 핸들링할 때도 굉장히 수월할 것 같습니다.





웰시코기와 닥스훈트가 합쳐졌을 것 같은 Chill guy웰시코기와 닥스훈트가 합쳐졌을 것 같은 Chill guy















Chill guy는 냄새는 잘 맡으나 재채기가 심할 가능성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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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ll guy의 눈은 뿌옇거나 충혈이나 이런 건 없으니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귀에도 염증이나 귀지 없이 깨끗한 것 같군요. 그리고 코를 볼 차례인데, 코가 굉장히 큽니다. 콧구멍도 큰 것 같습니다. 코가 크다고 해서 후각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아무래도 덩치가 작은 말티즈 보다는 덩치가 큰 블러드하운드가 후각이 좋듯이 비정상적으로 큰 저 코 덕분에 Chill guy는 냄새는 잘 맡지 않을까 추정은 해봅니다. 다만 비강도 굉장히 큰 걸로 보이는데 혹시나 코안에 종양이 있지는 않은지 검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코 쪽이 좀 부은 것 같다는 생각이 견주분들께서 느끼실 수 있는데 보통은 구강 쪽 문제거나 비강에 뭔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죠. Chill guy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서 치석이나 잇몸 염증 등의 문제가 있는지 파악은 되지 않습니다만, 비강 쪽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정밀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콧구멍이 워낙 크니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들이 필터링 되지 못하고 바로 비강으로 들어갈 것 같은데요. 아마 Chill guy는 재채기를 다른 강아지들보다는 자주 하지 않겠나 싶긴 합니다. 하지만 Chill guy는 이런 것들은 신경 쓰지는 않을 것 같네요.





Chill guy의 코는 매우 크다... 혹시 비강에 종양이 있지는 않을지?Chill guy의 코는 매우 크다... 혹시 비강에 종양이 있지는 않을지?








Chill guy의 대퇴근은 튼튼한 것 같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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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얼굴은 다 봤고 허리와 다리로 내려왔습니다. 허리를 꼿꼿하게 들고 있어서 허리가 아파 보이지는 않는데 특징적인 건 이족보행을 하고 있군요. 강아지가 이족보행을 오래 할 경우에는 고관절과 슬개골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슬개골 주변을 받쳐주는 대퇴근이 튼튼하다면 덜 빠지긴 하겠죠. Chill guy의 슬개골이 빠지는지는 모르겠으나 두 다리로 오래 서 있는 걸 보니 대퇴근이 튼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서 있으면 슬개골과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이제 사족보행으로 돌아가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Chill guy는 이런 저의 충고를 신경 쓰지 않을 것 같군요.



서 있는 자세는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서 있는 자세는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




Chill guy는 혹시나 습진이 있지는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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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피부를 살펴보죠. 옷으로 다 가려놓고 있어서 솔직히 피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Chill guy는 신발(양말도 신었을 것으로 추정)을 신고 있으며 주머니에 앞발도 넣어버렸죠. 강아지들은 땀샘이 거의 없지만 발에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만약 장시간 저렇게 발을 감싸고 있으면 발에 습진이 생길 우려도 있죠. 비가 온 습한 날에 산책하고 나서 발을 제대로 닦아주지 않을 경우 습기로 인해 발에 습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을 많이 핥을 경우에도 역시 생길 수 있죠. Chill guy는 발에 통풍을 제대로 시켜주지 않아 습진이 생길 우려가 있는데 신발을 벗고 앞다리를 빼고 저에게 보여줬으면 좋겠군요. 혹시나 습진이 있다면 소독약과 연고를 처방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Chill guy는 이런 습진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을 것 같군요.



발 습진 있을 수도 있음.발 습진 있을 수도 있음.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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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Chill 하게 Chill guy를 분석하였습니다. Chill guy는 닥스훈트+웰시코기의 믹스견으로 보이며 눈과 귀에는 특이사항은 없으나 코가 너무 크니 혹시나 비강 종양이 있지는 않은지 체크 필요하며 대퇴근은 튼튼한 것 같으나 가급적 사족보행으로 돌아가야 하며 발에 습진 생길 수 있으니 주기적인 통풍을 잘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Chill guy는 워낙 성격이 Chill 하다 보니 피 뽑을 때와 엑스레이, 초음파 찍을 때도 협조를 잘해줄 것 같군요. 정말 Chill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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