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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리 Aug 17. 2023

절기(節氣)는 정확해

#시간은 간다? #어김없는 자연의 순환 #사람도 자연


견디기 힘든 폭염이 태풍을 계기로 살짝 지나갔다.

사실 태풍만이 아니라 태풍과 함께 입추, 말복이 함께 지나가서 그런 듯하다.

창문 밖 하늘에서 살며시 가을냄새가 묻어난다. 

하늘도, 바람도 아주 조금 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아직 한낮의 뜨거움은 한여름 못지않지만, 아침저녁의 공기는 에어컨 없이도 숨 쉴만하다.


자연의 순환은  정말 신기하다.

폭염이 끝없을 듯하다가도 지쳐 쓰러지기 전에 꼭 찬 공기를 불어넣어 주고,

추위에 모든 것이 오그라들고 얼어붙어 숨이 멈추려 하면 따듯한 바람을 보내준다.

자연의 손길이라 말하기에는 너무 신기한 우주의 섭리.

입춘으로 시작해서 (시작이라는 말도 맞지 않지만) 대한까지 돌고 도는 순환의 고리.

예전 사람들은 어떻게 자연의 변화를 이리도 섬세하게 관찰하여 오늘날까지도 사용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새삼 감탄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계절에만 있는 것이 절기일까?

사람에게도 절기는 정확하게 오는 것 같다.

가만히 보면 사람의 육체도 24 절기처럼 서서히 변해가며 그에 따라 마음 또한 변화해 간다.

사람의 몸도, 거기다 마음까지도 자연과 하나임을 또다시 깨닫는다.

그 흐름을 거슬러 변화하지 않으려, 한참 꽃피고 기운찬 절기에 머무르려 애써 보지만 

그것이 가능한 일도 아니며 또한 허황된 일임을 알게 된다.

그런 나는 이제 어느 절기쯤에 접어들어 있는 것일까.


그렇게 사람 또한 절기처럼 순환하는 자연의 존재임으로

그냥 물처럼 흘러, 그때그때의 절기에 맞게 섭리대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그리고 24 절기를 얘기하며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의 순환이 변하지 않고 순조롭게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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