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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딴생각 brant Sep 29. 2021

AI 교육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5, 6학년 때 배웠던 실과라는 과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실과 수업의 꽃인 '조리 실습'에 대한 추억은 다들 가지고 있을 거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서 요리를 하려면 재료를 모두 챙겨 오기도 번거롭고, 학교에 있는 프라이팬이나 뒤집개 등의 도구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아 사용하기 찝찝하기도 하다.


 하지만, 장소가 집으로 바뀐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집에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구비되어 있고, 도구들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부모님이라는 완벽한 조력자가 집에 계시기도 하니 학교에서 보다 더욱 적합한 교육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작년부터 비대면 수업 시간을 활용해 요리를 하고 있다. 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간단한 요리부터 시작했다. 식방에 쨈 바르기가 첫 번째였다. 얼마 전에는 계란 삶기에 도전했고, 지난주에는 계란 삶기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계란 샌드위치를 함께 만들어보았다.

우리 반 쩝쩝박사의 레시피로 만든 햄에그 샌드위치입니다.

 물론 요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면서 어떻게 음식을 만들지 레시피를 각자 작성해보고, 작성한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자신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방법을 연습하게 된다. 이미 유명한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I5cq54MFQCo)인데, 간단한 내용도 막상 설명을 하려고 하면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2번의  단계별 활동을 스스로 적어보면 된다.

 설명하는 과정이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에, 가끔은 영상 속의 꼬마 아이처럼 화를 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명만 끝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에 대다수의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레시피 작성에 계속 도전한다.


 요리가 AI교육이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AI 교육을 통해서 기르고자 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은 레시피를 적는 것과 같은 절차적이고 단계적인 사고 연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라고, 저명한 학자인 J.M. Wing이 이야기했다.


 일상의 문제 상황들을 순서에 따라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앞으로 학교에서 진행될 AI교육의 목표이다. 때문에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AI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코딩 학원에 보내야만 AI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AI 교육은 소수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개발자를 기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이 만든 앱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지적하고 편리한 점은 칭찬하며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다수의 보통 사람을 기르는 것이  AI 교육의 목적에 더 가깝다. 때문에, 보통사람인 부모님과 함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요리를 함께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AI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요리로 배우는 AI,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해보시는 거 어떨까요? 저는 아래의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n7HeBzEmqo0)을 참고 자료로 2번 반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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