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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 사무장 Nov 03. 2021

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에 관한 고찰

우리는 모두 성공을 원한다. 성공해서 사회에서 대접받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싶어 한다. 성공을 하면 우리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이, 친구들의 태도가, 그 밖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진다. 성공하면 누구에게나 존중받으며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서도, 왜 성공을 해내는 사람들은 극소수일까? 나 역시 성공을 원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서 이 질문에 대해 꽤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대다수 사람들이 끝내 성공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이유는



성공을 목표로 삼아서



이다.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 성공을 원하면 당연히 성공을 목표로 삼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렇게 묻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사람인 것이고 여전히 성공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여전히 많은 이들이 모른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이 이미 그 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자. 그들 중 아무에게나 가서 물어보라.



성공하고 싶으세요?



이 말에 "아니오"라고 답하는 사람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열에 아홉이 아닌 열에 열 명이 모두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그들 중에 성공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던가?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 현실엔 그렇게 많은 수의 사람이 성공을 갈망하지만, 진짜 성공을 거머쥐는 사람은 여전히 극소수다.



오디션 프로를 예로 들어보자. 오디션에 나오는 모든 참가자들이 우승을 원한다. 모두가 간절히 우승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결국 우승을 하는 사람은 단 1명이다. 그런데 우승을 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우승을 했지만 대중의 관심이 금방 식어서 빛을 보지 못한 채 다시 무명으로 전락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우승이라도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에 따라서도 큰 성공인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다음은 올림픽을 예로 들어보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금메달을 원한다. 금메달은 노력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자 성취 그리고 성공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수만이 금메달을 획득한다. 어쩌면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금메달을 원했던 선수들은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거나 메달을 아예 목에 걸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성공. 모두가 원하지만 그것을 쟁취하는 사람은 소수인 현상.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단순히 원하고 목표로 잡았다는 결심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는 것이 바로 성공이기 때문이다. 오디션 우승자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승을 원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데다 꾸준히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갔기 때문이다. 금메달리스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금메달에 대해 잊어버릴 정도로 자신이 해야 할 운동에만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강점을 잘 살려 적재적소에 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몰입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성공을 원하지만 오직 극소수만이 성공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밝혀진다. 결국 성공을 쟁취한 사람들은 성공 자체를 갈망했던 것이 아니라, 성공이 따라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 무언가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것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성공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행위일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나의 주장에 강한 설득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용문을 소개하려 한다. 올해에 읽었던 책 중에 매우 인상 깊은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 빅터 프랭클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아우슈비츠에 지어진 나치 수용소에서 포로 생활을 겪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인물이다. 바로 눈앞에서 동료들이 죽어가는 처참한 광경을 보며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찰하던 프랭클 박사는 포로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였다.



책의 초반부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들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원하는 대로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단언컨대 언젠가는!-정말로 성공이 찾아온 것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프롤로그 中



나는 그의 말을 신뢰한다. 아니,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말은 단순한 일상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깨달음이 아닌, 지옥과 같은 곳에서 하루하루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말이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성공을 불러온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이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앞으로 성공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결국 성공을 원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은 하루하루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언제나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성공은 늘 그런 삶의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젠가 모습을 비추는 존재인 것이다. 비록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른다는 게 아쉬울 뿐이지만, 별 수 있겠는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이 해야 할 일을 다 해놓은 뒤에 하늘의 때(성공)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의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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