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편의점 카운터 너머에서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한 손님이 있다.
그날은 유난히 조용한 저녁이었다.
퇴근까지 두 시간쯤 남은 시각,
늘 그렇듯 손님들에게 익숙한 인사를 건넸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작은 습관이었다.
그 인사를 들은 한 여성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만히 서 계셨다.
순간 마음이 조심스러워졌다.
혹시, 너무 무심한 말이었을까.
누군가에겐 이 말마저 버거울 수도 있을 텐데.
“손님…?”
조심스레 말을 걸기도 전에
그분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오늘 진짜 많이 힘들었는데…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가 조용히 내 마음을 울렸다.
그 떨리는 목소리 너머에
얼마나 버거운 하루가 있었을지,
내가 다 알 순 없지만 그저 따뜻하게 머무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마음을 담아 인사했다.
“고생 많으셨어요. 내일은 더 행복한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분은 눈물 사이로 웃으며 말했다.
“덕분에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또 올게요.”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고 나가셨다.
그날 이후로 다시 마주친 적은 없지만,
지금도 가끔 그 순간을 떠올린다.
만약 언젠가 또 만나게 된다면,
그땐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