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현재 삶의 어떤 영역에서든 영구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기가 좀처럼 힘들다면, 문제는 근원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간단한 질문을 하나 하려고 한다. 아 상담받기 위해 나를 직접 찾아오더라도 이와 똑같은 질문을 받을 것이다.
당신이 집에 있는데 부엌 바닥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집 옆에 물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비가 내리지도 않는다. 그런 상황이라면 바닥에 있는 물부터 치우겠는가, 아니면 집의 상수도관부터 잠그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1분쯤 생각해본 뒤 집의 상수도관부터 잠그고 그 다음에 바닥에 고인 물을 치울 것이다.
물을 잠그지 않고 바닥부터 닦는 건 정신 나간 행동이다. 그렇지 않은가?
지난 80여 년 동안 심리학, 자기계발, 영성, 의학계는 우리 문제의 근원을 고치는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다. 시대에 따라 특별히 더 주목받는 이론들이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가 문제의 진정한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책이나 전문가들은 요즘에도 있다.
SMART목표 세우기
비전보드 만들기
마치 그런 것처럼 행동하기
행동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적절한 약이나 건강보조제를 찾고 최적의 식이요법을 따르고 명상을 충분히 하면 스스로에 대해 만족감이 생길 것이다.
의식적인 생각
감사 일기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기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감정의 균형 잡기
이 방법들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기능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며 잠시나마 실제로 기분이 나아지기도 한다. 문제는 지난 80년 동안 자기계발의 해법을 모색해왔는데도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해법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이 모든 해법은 바닥의 물을 닦아내는 방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열심히, 지속적으로 닦아내다보면 실제로 누수 속도를 능가할 수도 있다. 가끔씩은 물기가 없는 바닥을 둘러보고 흐뭇해하면서 그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부엌에 물이 새는 곳은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항상 피곤한 것이다.
우리는 누수의 원인은 해결하지 않고 바닥을 닦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물론 앞에서 예로 든 해결책을 사용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 방법들을 모두 완벽히 실천하더라도 흘러나오는 물을 막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최근에야 상황, 행동, 뇌화학, 생각, 감정, 믿음을 초월해 우리가 느끼는 문제의 더 깊은 원인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기억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메모리코드」저자는 알렉산더 로이드로 「힐링코드」의 작가이다.
책 <메모리 코드>에는 머릿속의 기억을 놓아 보내고 재설계해서 건강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관점 및 전인적인 접근법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과거의 기억이 건강, 삶, 관계,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살아오면서 쌓아가는 경험에 의한 기억 뿐 아니라 조상들에게 물여받은 기억, 대물림, 태아 때의 기억까지 언급한다.
아직 초반 부분을 보고 있지만 이 책이 지금 나의 손에 들어온 것도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가 상담 신청서에 적은 '해결하고 싶은 고민'은 그저 겉모습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내담자의 스토리를 듣고 가지고 있는 고민의 '근원'을 파악하고 접근하는것이 필요하다.
잡초를 깍아 놓으면 한동안은 깔끔해지겠지만 그 다음엔 더 무성하게 자라 숲을 이룬다.
잔디를 깍는 것이 아닌 잔디의 뿌리를 뽑아내고 재 설계 하는것.
겉으로 드러난 고민에 대해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액션 플랜을 짜서 하나씩 해결하는 것 보다 더 심층적이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
그저 겉으로 나타난 증상에 대해서만 치료할 건가요?
내 앞에 나타나는 상황은 모두 다 그 이유가 있어서 나타나는 것.
그런 경험을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