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는 자연 속에서 “표현과 영혼”을 본다. (아이반 고흐, 2007)
우주의 탄생과 역사의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림이나 무용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생명의 출현과 인간의 역사를 무용으로 표현이 가능할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우주의 질서를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천체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구현하였다.
음악은 소리를 통해 표현한다. 소리는 음파이고 공기의 떨림이 청신경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울리는 것이다.
미술은 색깔을 통해 표현한다. 색깔은 빛의 파장이고 빛의 떨림이 시신경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우리는 것이다. 무용은 몸짓을 통해 표현한다. 몸짓은 근육의 움직임이고 근육의 떨림이 시신경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울리는 것이다. 문학은 글을 통해 표현한다. 글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문단과 문단의 조합이 시신경을 통해 문학적 감성을 울리는 것이다.
미술은 '빛의 예술'이다.
그림은 색채와 구도로 표현된다. 색채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7가지 색깔이다.
색깔은 햇빛을 반사하는 파장대가 드러난 것이다. 결국 빛을 통해 색깔을 드러내는 예술인 것이다.
잘 그린 그림은 평면일지라도 조각 작품 같은 입체감과 질감을 준다. 조각은 빛을 통해 입체감이 있는 데다
재료의 질감이 있다. 평면 위 그림도 입체감과 질감을 느끼게 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감성의 떨림은 신명을 돋게 하고, 영혼을 울리게 한다.
음악에만 리듬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글에도 그림에도 담뿍 담겨 있다. 글과 그림과 음악은 리듬을 담겨 있으며, 감상자에게 울림을 준다는 면에서 통하는 데가 있다.
김훈은 특유의 '판소리 리듬'이 있다. 진양조의 긴 호흡으로 나아가다 전쟁에 이르러 자진모리로 바뀌면서 극적 효과를 노린다.
잘 쓴 글은 그 보다 더한 감동이 있다. 평면 위에 흑백글자의 나열일 따름이지만,
3D 영상을 보는 느낌이상이다. 감정이입이 되면 극 중 주인공이 되어 스릴까지 맛보게 되는 것이다.
글자가 일어나 소리를 지르고 더덩실 춤을 춘다. 내 마음이 맞장구치는 신명 나는 한 판이 되는 것이다.
글의 위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