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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ul 09. 2024

그림


어느 쇼핑몰에서 그림을 하나 샀다. 물론 프린트본이다. 플라스틱 수지 프레임 캔버스로 표구된 것이다.(사진 1) 언젠가는 진짜 작품을 사서 걸어보자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럴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


그동안 산 프린트본 중에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니콜라 드 스탈(Nicolas de Staël; 1914-1955)의 <Fiesole>이다.(사진 2) 한동안 연구실에 걸어두고 잘 지냈다. 저 흰색과 푸른색을 보면 왠지 모르게 좋았다.(좋았다는 말은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는 뜻이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구득한 그림(40×60cm)은 누구 작품인지 모른다. 설명도 없다. 굳이 알고 싶지 않다. 그런데 보는 순간 곧장 내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좀 더 밝았으면 좋았겠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두워서 더 낫다고도 느꼈다. 침대 머리맡 건너 벽에 걸어두었으니,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불러일으켜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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