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F-2 비자받기
커버이미지 : ChatGPT 생성
13년 전 여름, 저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교환학생을 떠나기 위해 러시아 비자를 신청했고 초청장에 있던 오탈자로 인해 비자 발급이 거부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덕분에 비행기 표도 취소하고 프로그램도 며칠 늦게 들어가게 되었죠.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미국 비자를 받을 때에는 아주 신중하게 모든 서류를 꼼꼼하게 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주 순조롭게 비자 발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발급받은 비자는 학생 비자로 F-1 비자이며, 제 아내는 F-1의 가족이 받는 F-2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F-1과 F-2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I-20 신청/발급, SEVIS FEE 납부, DS-160 작성, 대사관 인터뷰가 필요합니다.
I-20 신청/발급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나면 학교의 국제처에서 I-20라는 서류를 발급하기 위해 정보 기입을 요청합니다. 여권 사본, 동반 가족이 있는 경우 해당 가족의 정보, 재정서류 등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풀펀딩 박사 과정이기 때문에 재정서류는 오퍼 레터로 대체했습니다. 5월 15일에 해당 정보를 기입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6월 1일에 학교로부터 I-20 서류가 발급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과거에는 해당 서류 원본을 우편으로 수령하여야 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메일로 전달받은 I-20 서류 파일을 출력해서 본인이 서명하면 그것이 원본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미국은 중요한 서류에 서명을 파란색 펜을 이용해서 한다고 하네요. I-20은 앞으로도 중요한 서류이니 잘 보관해야 한다고 합니다.
F-2용 I-20 서류도 함께 발급되었습니다. 그런데 F-2용 I-20에는 F-1의 서명이 들어가고 F-2 본인은 서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F-1 비자 보유자와 F-2 비자 보유자가 동시에 미국으로 입국하지 않는 경우 F-2용 I-20은 F-2 비자 보유자가 가지고 입국해야 한다고 합니다.
SEVIS FEE 납부
I-20 서류를 받으면 서류 상단에 SEVIS ID라는 번호가 있습니다. 지정된 사이트를 방문해서 해당 ID를 이용하여 SEVIS FEE를 납부하면 됩니다. 금액은 $350이며 F-1 비자 발급자만 해당 금액을 지불하고 F-2는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SEVIS FEE를 납부하면 영수증을 pdf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데, 이 파일을 출력하여 인터뷰 시 지참해야 합니다.
SEVIS FEE 납부 링크 :
https://www.fmjfee.com/i901fee/index.html
DS-160 작성
DS-160은 비자 발급을 위한 개인정보와 설문을 작성하는 서류입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작성하며 F-1과 F-2가 각각 DS-160을 작성하면 됩니다. 처음 서류 작성 시 임의로 부여되는 아이디와 보안질문은 다른 곳에 잘 적어 두어야 합니다. 사이트가 불안정한 지 중간에 튕기는 경우가 많은데 위 아이다와 보안질문을 모를 경우 처음부터 서류 작성을 다시 해야 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2명의 DS-160을 작성하는 데에 약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질문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한국어 번역이 나오기도 하며 블로그 등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내용이 많아 좋았습니다. 마지막 확인 페이지는 출력해서 인터뷰 시 지참해야 합니다. F-1과 F-2 각각 2장을 지참했습니다. 또한, 이 단계에서 비자사진도 업로드하게 됩니다.
DS-160 작성 링크 :
인터뷰 예약 및 비용 납부
DS-160 작성이 완료되면 인터뷰 날짜를 예약해야 합니다. 6월 초에 들어가니 6월 17일 이후 날짜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약을 완료하면 인당 $185의 인터뷰 비용을 납부해야 합니다. 비자가 거절되어 다시 인터뷰를 하는 경우 해당 비용을 다시 내야 한다고 하네요.
인터뷰 예약 단계에서 비자 수령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광흥창역 근처에 있는 일양로직스 마포사무소에 방문해서 수령하는 방법이 있고, 배송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는 것은 무료이고, 배송은 인당 18,000원인데 한 번에 배송해도 인당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는 직접 찾아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예약 링크 :
https://www.ustraveldocs.com/kr_kr/index.html
비자 인터뷰 시 필요서류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필수적인 서류 이외에 본인의 판단 하에 더 추가해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져간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필수서류
- I-20 서류 (F-1, F-2 각각)
- SEVIS FEE 납부 영수증 (F-1만 해당)
- DS-160 확인증 (F-1, F-2 각각)
- 인터뷰 예약 확인증 (F-1, F-2 예약이 한 번에 표시)
- 여권 (F-1, F-2 각각)
2) 추가로 가져간 사류
- 가족관계증명서 (영문, 국문)
- 학부, 대학원 성적증명서, 영어성적표
- 잔고증명서 (F-1 본인)
- 분양 계약서 (한국 내 재산 증빙)
- 오퍼 레터
인터뷰 당일 ~ 수령
오전 7시 30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이어서 해당 시간을 선택하고 광화문 근처의 주한미국대사관에 방문했습니다. 7시경에 대사관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꽤 길었네요. 7시 2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입장할 때에는 개인 휴대폰, 열쇠 꾸러미, 스마트워치 정도만 맡아준다고 합니다. 나머지 노트북, 태블릿 PC가 있는 경우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보관하고 와야 합니다. 저는 인터뷰에 필요한 서류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만 가져갔습니다.
입구에서 인터뷰 예약 확인증에 기재된 시간을 확인하고 입장하여 전자기기를 맡깁니다. 그리고 2층으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하는데 인터뷰 예약 확인증을 확인하고 여권 뒷면에 바코드를 부착해 줍니다. 이후 버스표 창구 같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그곳에는 한국분(아마 국적은 미국?)이 계셨고, 비자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확인(6개월 이내여야 함)과 가족관계증명서 확인, 지문 등록을 했습니다. 이때 가족관계증명서는 국문을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지문 등록이 끝나니 약 8시경이었고 영사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20~30분 기다리니 저희 순서가 왔습니다.
저희는 아래 질문을 받았습니다.
- 어느 학교로 가는지?
- 무슨 프로그램인지?
- 석사는 언제 마쳤는지?
- 교수가 되고 싶은 건지?
동행한 배우자에게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고 이후 지문을 다시 등록하니 비자가 승인되었다고 하네요. 대사관을 나와보니 약 8시 30분 정도 되었습니다.
인터뷰 후 4일 후 아침에 미국 대사관과 일양로직스로부터 비자가 도착했으니 여권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제가 가족관계증명서와 제 신분증을 지참해서 일양로직스를 방문합니다. 제삼자인 대리인이 수령할 때에는 위임장이 필요하다고 하나 가족의 경우에는 가족관계증명서만 지참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큰 숙제 하나를 끝냈네요. 비행기 표도 구입하고 아파트도 계약을 한 상태라 비자에 문제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소소한 일처리와 정든 얼굴들을 보며 준비를 마무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