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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박꼬박 Oct 02. 2023

[경제학 PhD 유학 도전기] 4. CV and SOP

한국에서 취업을 할 때는 주로 각 기업별 지원 포털사이트에 이력서에 들어갈 내용들을 적기 때문에 별도로 이력서를 적어 본 경험이 적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양식과도 조금 차이가 있죠. 


박사 지원 시 요구서류로 SOP(Statement of Purpose)와 CV(Curriculum Vitae, 라틴어로 삶의 경주, 찾아보니 표현이 멋지네요!)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SOP는 Statement of Interest, Statement of Intent, Personal Statement 등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고, 주로 한국의 자기소개서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CV는 나의 경력 등을 간결하게 적은 이력서로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이들 추천서와 SOP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SOP는 주로 나의 연구 경험, 관심 분야, 이 학교에 진학하려는 이유 등을 1~2장으로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구글에 검색해 보면 다른 학생들이 올려놓은 예시 문서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시도 찾아보고 취업할 때 자기소개서 쓰던 기억을 되살려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구성해 봅니다. 


학교마다 주요 연구 분야나 교수님들의 관심 분야가 다르므로 SOP도 조금씩 다르게 작성되게 됩니다. 저는 가장 가고 싶은 학교를 기준으로 가장 심혈을 들여 작성한 뒤에 다른 학교들에 맞춰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CV는 조금은 더 수월하긴 합니다만 학술적 경험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내용을 채우는 것이 벅차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CV는 예시를 구하기 더 수월합니다. 보통 경제학부 교수님들의 개인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본인의 CV를 올려놓으신 경우도 있고 지원하려는 학교의 Job Market Condidates 들도 주로 개인 홈페이지에 CV를 공개하고 있으므로 해당 양식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Latex을 통해 서류를 작성해서 Overleaf(www.overleaf.com)에 공유되어 있던 포맷 중 깔끔한 것을 골라 사용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우리가 익숙한 A4 용지가 아닌 Letter 용지를 사용합니다. Latex을 사용하는 경우 Geometry를 통해서, MS Word 등으로 작성하는 경우 문서 레이아웃에서 쉽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A4 기준으로 작성했다가 용지를 바꾸니 조금씩 내용이 틀어져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은 우리와 같은 A4 용지이네요. 


영어로 작성하는 서류이다 보니 문법적인 오류나 원어민이 보기에 어색한 표현들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저는 링글과 gpt, 그리고 먼저 유학하고 있는 친구 등을 통해 첨삭을 받았습니다. CV는 가독성을 위해 관사를 생략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하네요. 관사의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다행인 일입니다. 


SOP는 분량 제한이 없는 경우도 있고 500 words ~ 1,000 words 정도의 분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00 words는 조금 나은 편인데, 500 words는 아주 압축적으로 나를 잘 표현해야 하다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수십에서 수백 명의 지원자의 SOP를 읽어야 하는 교수님들을 생각하면 최대한 읽기 쉽고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도 괜히 별로 관심 없는 지원자일까 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 할 까봐 장황하게 쓰게 되네요. 마지막 지원 전까지도 계속 표현과 내용을 수정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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