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여운 May 10. 2021

포트폴리오, 컨설팅 받으면 합격율 높아질까?

면접관은 바보가 아니다

물론, 포트폴리오 때문에 떨어질 리스크는 감소한다

포트폴리오 컨설팅 업체에서 다듬어준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경우, '포트폴리오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는 적다. 포트폴리오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는 전부 갖췄기 때문이다.

가독성이 높음: 이것으로 문서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을 가늠한다.

과정을 상세히 기입함: 이것이 이력서 외에 포트폴리오도 제출하는 이유다.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함: 이력서에 기입한 정량적 성과 외에, 한 번 더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최종합격엔 영향 없다

업체에서 손 본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대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어김없이 면접은 실망스럽다. 돈 주고 만든 포트폴리오로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가 면접에서 탈락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why를 설명 못한다. 즉, 본인의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말이다.

문제를 해결한 방법(method)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 못한다. 주니어 데이터분석가 포지션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랜덤포레스트를 사용한 분석 프로젝트는 하나 정도 있다. 하지만 다음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있으나 마나다: 왜 랜포인가? 어느 경우에 랜포를 쓰며, 랜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랜포 외에 어떤 방법을 고려했으며, 왜 최종적으로 랜포를 선택하게 됐는가? 당신이 보기에 랜포의 한계는 무엇인가?

결과가 지니는 가치를 설명하지 못한다.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해 급조한 프로젝트에 무슨 개인적/사회적 가치가 있겠는가. Why가 없는 프로젝트엔 so what도 없다.


면접을 괜히 한 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면접관에겐 당신이 제출한 서류의 진위여부를 밝힐 의무가 있다. 그리고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준비하더라도, 면접관에겐 당신이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혹은 "매력이 없어서" 불합격시킬 권한이 있다.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자. 천편일률적인 포트폴리오 사이에서 빛나는 건 엉성해도 진실해보이는 (그리고 내용이 알찬!) 소수의 작품이다.

작가의 이전글 잔존율(retention), 뭣이 중헌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