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딸기처럼 소중한 나의 고양이
어제 아침, 오래에게 뽀뽀를 해주던 큰 집사의 한마디.
"오래한테서 딸기 냄새가 나."
전날 저녁, 오래는 식탁 의자에 앉아 딸기를 먹고 있는 내게 와서 쓰담쓰담을 요청했다.
나는 딸기를 집어 먹던 왼손으로 오래를 쓰다듬어 주었고, 오른손으로 다시 딸기를 집어 먹었다.
오래는 다시 오른쪽으로 와서 쓰담쓰담을 요청했고, 나는 딸기 먹기 미션을 완료한 후 오른손으로 오래의 몸을 구석구석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오래에게서 딸기향이 난다는 큰 집사의 말을 듣고 오래의 몸에 코를 대고 킁킁거려 보니 정말 딸기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아기묘 시절엔 습식캔에 코를 박고 먹는 통에 꼬릿꼬릿한 냄새가 가실 날이 없었는데, (비록 찰나의 향기겠지만) 이젠 딸기향을 은은히 풍기는 3년 차 청년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