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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유지향 Nov 16. 2024

시시한 시

가을 조문

찬 눈물에 적신

깃털, 검은 새

바닥에 날개를 폈다


밤부터 낮까지

나무 깃털을 연주하다

바람의 현이

저녁을 빠져나오고


다갈색 무늬는

성량이 풍부한

무겁거나 가벼운

슬픔을 바스락댄다


긴 쪽에서 짧은 쪽으로

작별 인사를 건넬게

젖은 날개로 우는 법을 익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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