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로 전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선뜻 연락을 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막상 연락이 오면 누구보다 빠르게 회답을 하는 사람이다. 용건 없이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이유였다.
몇 년 전, 친구로부터 “리온아, 잘 지내니? 올여름 처음으로 수박화채를 먹는데 너랑 예전에 함께 먹었던 수박화채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연락해.”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친구가 수박화채를 먹다가 내가 생각났다는 그 작은 한마디가 나의 하루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줬는지 모른다.
그 이후로 용건 없는 연락이 누군가에게는 참 소중한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도 종종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을 건네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은 직접 말로 하지 않고는 전할 수 없다.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축하해.
이런 간단한 말조차도 직접 입으로 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굳이 그런 걸 말로 해야 아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걸 말로 하지 않아도 된다면 저런 단어들이 존재하지 않았겠지.
혹시 주변에 연락을 한동안 하지 않고 있는 지인이 있다면 오랜만에 안부를 살짝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예상보다 훨씬 더 기뻐하는 상대를 보면 어쩌면 더 자주 연락하고 싶어질 수도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