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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Jul 08. 2021

그러든가 말든가의 정신.
연희동 카페 쿠키바 심두 沁逗

사진=심두 沁逗(심드렁 쿠키바)

연희동 심두는 심드렁 쿠키 작업의 연장선으로 기획된 공간이다. 쿠키를 중심으로 바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곳곳에서 심드렁 쿠키의 '그러든가 말든가'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상호는 '심드렁'과 비슷한 한자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 것이라고 한다.(스며들 심 沁, 머무를 두 逗 자) 미술 작가인 류수현 대표가 '심드렁 쿠키'를 만들기 시작한 건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하철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심드렁한 얼굴을 모티브로 쿠키를 만들게 되었다고. 빨강과 파랑의 원색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오픈 당시에 본 영화 <신북두신권>의 색감에서 영향을 받은 반면 그와 대조되는 의미심장한 조형물로 입구를 장식한 데에는 이유가 딱히 없다고 한다.


대표의 취향이 반영된 포크 글라스 와인부터 다크 럼까지 종잡을 수 없는 주류 구성으로 가득 채운 공간에서는 장소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심두에서는 특히 즉흥성에 신경 쓰는 부분은 베이킹이라고 한다. 쿠키를 만들 때만큼은 손이 가는 대로 혹은 나사가 하나 빠진 느낌으로 하려고 한다고. 오픈 시기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맞물려 임기응변으로 만든  시금치 커리는 인기 메뉴로 자리 잡은 만큼 맛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크리스마스나 정월 대보름 날에는 그날에 맞는 특별한 쿠키를 만들기고 하며, 미리 주문하면 지인이나 반려동물의 사진을 바탕으로 쿠키를 만들어준다.



심두 沁逗(심드렁 쿠키바)
장소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2 2층 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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