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

디지털 시대의 협력이란?

by 재이

"백지 한 장도 맞들면 낫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죠.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여하면 훨씬 쉽다는 말이죠.

이 말이 오늘 아침에 문득 생각나더라고요.

누군가를 보조한다거나 혹은 협력해서 일을 잘 이루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본래 뜻은 알겠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종이는 얇잖아요.

마분지라면 모를까 굳이 함께 들면 찢어질 수도 있고,

종이 한 장의 무게를 나눠 느낄 만큼 우리의 감각이 섬세하지도 않고 말이죠...ㅎㅎ


매미가 울기 시작하는군요.

이맘때쯤 터키를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나네요. 동서양의 교차로에서 생일을 자축하며 여행의 설렘과 낯섦 두려움 즐거움.... 이 모든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 기록하고 그리면서 다녔거든요.


이스탄불 공항에 발을 내디딜 때부터 두려움이 몰려왔던 기억이 나요. 총을 멘 군인들이 여러 명

왔다 갔다 하는 모습에 순간 위축되었거든요.

하지만 곧 블루모스크의 장엄한 모습과 보스포루스,

그리고 아잔 소리의 생소함, 안라(알라)의 가르침을 나에게 들려주려던 시골 모스크의 무슬림 여선생의 기도소리를 체험하면서 여행자만이 갖는 관찰자의

시선을 만끽할 수 있었지요.


삶의 다른 모습들을 체험하고 느끼고 각인하면서 돌아올 때 즈음에는 "경계선"에 대해서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각기 다른 모습,

그 모습들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기도 하고 분절된 단면 들을 수도 있는 태도, 그러니까 균형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고 하루 동안 많은 생각들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떠나고 기록하고 그리고.......

그리고 나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이것이 여행이죠.

많이 덥습니다.

때론 부분적으로 때로는 전체적으로 그렇게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백지장을 맞들거나 혹은 맡기거나

그렇게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하루, 그런 존재이길 생각해 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 잊지 마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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