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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 Feb 17. 2023

소외

다람아, 너 그거 아니?

달수 : 다람아, 너 그거 아니?

다람 : 뭘?

달수 : 요즘 ‘학폭’에 관해 다룬 드라마 ‘글로리’에서 나오는 대사야 ~ (연진아, 너 그거 아니?)

다람 : 음... 사실 ‘소외’라는 개념은 서양 철학사에서도 자주 다루어진 주제이기도 해.

우리는 어떤 집단에서의 배제 라는 의미가 강한데 서구권의 단어들에서 보면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이란 의미가 있어. 뉘앙스가 좀 다르다고 할까.

독일어 Entfremdung 이나 alienation 이 둘 다 낯설다, 익숙하지 않다. 이런 의미가 있거든.


달수 : 그렇군. ‘소외’에 관한 담론에는 어떤것이 있어?

다람 : 독일철학자 라헬(Rachel Jaeggi)에 따르면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부터 맑스, 그리고 하이데거

에 이르기까지 ‘소외’의 기을 객관성에 두고 봤다고 해. 하지만 라헬은 소외를 꼭 본질주의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지. 그러니까 인간에게 어떤 본질같은것이 있고 그 객관적인 본질로부터 내가 멀어져 있다. 이렇게 봤다면 라헬은 보다 더 주관적인 입장이야 .

내가 나를 어떻게 느끼는가를 소외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인데 이것은 좀 어려운 문제로 보이긴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나의 기준이 저마다 다 다를테니 말이야.

달수 너는 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혹은 이 사회에 대해서는?


달수 : 음. 특히 한국 사회는 소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 학폭같은 드라마가 인기끄는것

을 봐도 집단의 개인에 대한 소외도 그렇고 또...개인이 자기 자신한테 느끼는 소외도 큰 것 같아.

너튜브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뭔가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하니깐.

다람 : 달수 너 점점 예리해지는구나.

날카로운 분석에 깜짝 놀랐어.

달수 : 훗. 본시 에일리언 이빨도 엄청 날카롭거든.


다람 : 그래, 너의 뜬금포는 오늘도 계속되는거지.

오늘은 불금이구나. 한주간도 수고했어.

달수 : 뭘 이정도쯤이야. 다음 뜬금포는 항구에서...훗.

 이번 봄엔 수선화가 잔뜩 기대된다.

다람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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