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강의 10일차-11일차
지호와 민주는 결혼을 세 달 앞두고 있었다.
결혼 준비의 여러 과정들이 지호를 지치게 했다.
즐겁기만 하던 민주도 많은 변수와 지호의 반응 앞에 지쳐갔다.
오늘은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샵에 갔다.
두 시간이 넘게 이어진 선택과 착용 과정에 지호는 표정이 변해갔고, 민주도 점점 지호의 눈치를 보게 됐다.
민주는 못내 서운했다.
드레스를 고르면 맛있는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동료로부터 들은 터라 지호는 미리 예약해 둔 레스토랑으로 민주를 데려갔다.
오늘의 일정을 '의미 없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던 지호는 음식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집에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눈치 빠른 민주는 지호를 일찍 집으로 보내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샵에서 오빠가 찍은 드레스 사진 좀 카톡으로 전부 보내줘"
"오늘은 좀 피곤한데 내일 보내주면 안 될까?"
"다시 한번 확인할 게 있어서 그래. 늦게라도 보내줘"
"그래. 씻고 자기 전에는 보낼게"
"알았어. 오늘 고생했어"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니 민주의 마음이 요동쳤다.
혼자서라도 오늘을 의미있게 마무리하려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집으로 향하는 민주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둘은 파혼했다.
3년을 교제하여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매달린 쪽은 지호였다.
수차례 용서를 구했어도 민주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지호는 어렵게 마음을 정리하며 민주의 기억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받았던 선물을 주변에 나누어 주고, 주고받았던 편지와 책상에 걸려있던 사진도 버렸다.
마지막으로 휴대전화의 사진을 하나씩 지웠다.
수천 장의 사진이 몇 시간에 걸쳐 지워졌다.
선택과 삭제를 반복하던 지호의 손가락이 갑자기 멈춘다.
웨딩드레스 샵에서 찍은 사진이다.
같아 보이는 사진이 몇 백장이 있었다.
다른 사진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하나씩 넘겨보며 지호는 민주의 얼굴 조금씩 변함을 발견했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니 자신과 같은 표정을 민주가 짓고 있었다.
사진을 넘길수록 더욱 똑같이.
화사한 웨딩드레스와 굳어있는 민주의 얼굴이 마치 지호의 모습 같아서 더욱 아팠다.
휴대전화를 만지던 손가락을 오므리고 펴기를 여러 번 반복하며 마지막으로 민주의 전화번호를 삭제했다.
지호는 이유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났다.
11일차 글쓰기 실습 과제라 처음으로 짧은 픽션을 써보았다. 다시 읽으니 웃음만 나온다.
그래도 공개하는 것은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졸작들이 나올까?
이러한 과정들은 꼭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다만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부터 "주의 글"이라는 문구라도 넣고 싶습니다.)
나중에 꼭 울림이 있는 좋은 글을 쓰는 게 유일한 보답의 길이라 생각된다.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직접 정리했습니다.
- 문장에는 문체가 존재한다. 시적인 문장과 작품에는 리듬을 안고 있다.
시 장르에서 리듬은 아주 중요한 장르적 특성이다.
- 외형률 : 겉으로 보이는 리듬, 내재율 :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문장 속에 존재하는 리듬
- 음보율 : 단어나 문장의 멈춤과 시작에 의해서 구분된 문법적 단위 혹은 율격적 단위. 한 호흡 또는 호흡의 보폭이다.
- 문장에 일정한 보폭을 주면 읽기가 편안하다.
- 주어, 목적어, 서술어의 단순한 문장법을 이용하면 3음보의 깔끔한 문장 형태를 만들 수 있다.
- 리듬은 일상 언어를 반복하는 것을 통해 다르게 활용할 수 있음.
- 낱말 반복하기, 구와 절 반복하기 : 읽을 때마다 다른 의미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
* 왜 많은 글에서 이야기가 필요한 걸까요?
- 이야기의 구조를 가질 때 글은 힘을 얻게 된다.
-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 공감대를 일으킨다.
- 이야기는 감동과 재미를 준다.
* 서사를 소설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잘 쓸 수 있을까요?
- 서사 장르는 소설가들만 쓴다는 선입견은 버려라.
- 이야기 쓰는 것을 어려워하지 마라.
* 서사에는 문체, 어조, 플롯과 같은 많은 개념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꼭 알아야 할까요?
- 이야기의 플롯, 인물, 배경, 어조 등을 설정하고 글을 쓴다면 좋은 글이 탄생할 수 있다.
- 이야기의 짜임새를 설정하고 글을 쓴다면 더욱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 서사의 주요 개념들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 서사의 욕망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다.
-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고 변형하며 전파할 수 있다.
-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이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 모든 서사 장르에는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 문학에서의 이야기는 서사라고 한다. 서사의 종류에는 객관적 서사와 주관적 서사로 나눈다.
-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을 객관적 서사라고 하며 글쓴이의 판단이나 생각은 피한다. 예를 들어 신문기사와 잡지 기사, 전기문 등이 있다.
- 주관적 서사는 글을 쓰는 사람의 판단, 해석, 생각을 쓰는 것이다. 소설, 수필, 희곡이 이에 해당한다.
- 주관적 서사는 픽션: 허구 문학 전체. 로망스: 기사적 무용담, 환상적 연예담. 쇼트스토리: 짧은 이야기. 단편 소설. 노블: 소설.
-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
- 스토리텔링의 시대이다. 지금은 상품보다는 이야기를 파는 시대이다. 사실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감성적이고 이야기 중심의 마케팅이 각광을 받는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