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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빙 Nov 22. 2021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 로맨싱 스타 리뷰

클리셰를 클리셰 답게


크리스마스 스위치 로맨싱 스타가 넷플릭스에 드디어 떴다. 야호!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스위치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유쾌하고 언제든지 보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피엔딩이잖아, 해피엔딩에 연작이 있는 로코는 언제든 편하게 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플은-스테이시-에드워드 커플로, 이 둘의 케미와 티키타카가 제일 재미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드워드의 그 본 투 비 왕자님 특유의 순진함과 강아지 같은 면모가 꽤나 잘 묘사된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충직한 댕댕미를 보유한 남자는 언제든지 매력적인 법이니까. 음음.

하지만 역시 이 커플은 으른미가 약간 부족한 점이 아쉬웠는데 이번 로맨싱 스타에서 제대로 어른미 뿜어내는 커플이 탄생했다.

바로 피오나-피터 커플이다.

첫 등장부터 '매기 무~'라는 말투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한 피오나가 세 번째의 메인 캐릭터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누가 알았겠는가, 이번에도 피오나가 등장할 거라 예측은 했지만 셋 다 피오나를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자의적으로.

덕분에 꽤나 웃긴 장면이 종종 연출되었다.

대표적으로 마지막 즈음에 피오나 셋을 보는 케빈의 표정이라던가.... 케빈의 비명 아닌 비명이라던가....


하지만 역시 눈에 띄는 캐릭터는 새로 등장한 인물 피터 맥스웰이라는 캐릭터이다.

보통 연작 시리즈에 새 캐릭터가 등장할 때면 고민이 많아지는 법이다.

새 캐릭터 등장시키랴, 그 캐릭터의 매력 보여주랴, 그러면서 스토리 진행하랴, 다른 시즌의 메인 캐릭터들도 감초처럼 등장해줘야 하고....

그러나 이번 로맨싱 스타 작품은 피터 맥스웰이라는 캐릭터를 꽤 매력적으로 그렸다. 메인 커플 인원만 여섯인 틈바구니에서 꽤 당당하게 자기 포지션을 세웠다는 것이다.

적당히 악당미를 드러내 주면서도, 피오나를 짝사랑(이라고 묘사되지만 쌍방인) 관계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유혹하는 듯한 나쁜 남자의 매력을 잘 살렸다. 동시에 내 여자에게만은 따듯하겠지를 몸소 실천해주는 남자랄까. 그의 대사 'no matter what, no matter where'은 꽤나 섹시했다.


요컨대 피터 맥스웰이란 캐릭터는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사이+날 위해 무슨 일이든, 언제 어디든 도와줌+적당한 악당미를 보유한 나쁜 남자 캐릭터로, 정석적인 매력적인 클리셰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보면 되겠다. 작/감이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아니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 한 캐릭터 안에 다 때려 붓기도 힘든 법이잖아? 더불어 동양인 배우를 기용했다는 점에선 개인적으로 가산점 1점 추가해주고 싶다.


남주가 꽤나 정석적인 매력~나쁜 남자~캐를 잘 살렸다면, 피오나 역시 정석의 스타일대로 갔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외면당한 아픔 때문에 사람 간의 깊은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제든 깊게 들어갈 법하면 발을 빼는 캐릭터라니, 너무나도 뻔한 클리셰였다. 그렇지만 클래식의 매력을 나름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하면.


거기에 카메오처럼 잊지 않도록 중간중간 에드워드나 스테이시, 마가렛이나 케빈의 캐릭터들 간의 커플 케미도 짧게나마 보여줬다는 데서 완성도 +1점을 추가해주고 싶었다. 역시 연작은 기존 캐릭터들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아야 하는 법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는데, 마지막에 평화의 별을 훔치는 작전이 꽤나 허술하다는 점이다. 당연히 로코 특성상 각 잡고 첩보물을 찍을 필요는 없긴 하지만 꽤나 허술하고, 긴장감이 없는 작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종합하자면, <크리스마스 스위치 ~로맨싱 스타~>는 정석적이고 굉장히 뻔한 클리셰를 잔뜩 활용한 작품인데, 의외로 완성도가 꽤나 나쁘지 않았다. 요는 클리셰를 활용한 만큼, 클리셰가 가진 클래식한 매력을 잘 살렸달까. 


이로서 크리스마스 스위치 시리즈는

1편 : 귀여운 스테이시-에드워드 커플

2편 : 순정파에 진중한 마가렛-케빈 커플

3편 : 어른스럽고 섹시한 피오나-피터 커플

로 세편 각각 다른 커플들의 매력을 나름대로 잘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뭐 4편이 나올지는 모를일이지만. (물론 개인적으로 2편 커플은 좀 노잼이다)



총평 : 클래식한 설정의 로코를 가볍게 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음.

       +속편의 속편치고 나쁘지 않다. (★★★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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