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의 초보 길잡이
✔️반려 살림살이 (냉장고 편)
아마 반려 살림살이 이야기는 주방 편이 가장 할 말도 많고, 팁도 많은 곳이다.
주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사실 이 책을 써야지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좋아하는 반려 살림살이가 가득한 냉장고 편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 값비싼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용품이 가득했던 나의 주방이었다. 매일 정리 안돼서 그릇을 꺼낼 때마다 우두두 떨어지기도 해서 화가 났고, 뭘 그렇게 끼고 살았나 싶기도 해서 싹 정리를 했다. 주방을 정리했는데 왜? 내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 인지,,, 그래 무슨 미련을 안고 그렇게 오랜 세월 살았나 모르겠다. 이제라도 정리라는 이름으로 거창하게 시작했으니, 이제 유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 집에 와 본 사람은 내가 엄청 부지런 한 사람인 줄 안다. 하지만 그 반대이다. 나는 굉장히 게으르다. 뭘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움직이는 사람이기에, 청소하기를 누구보다 싫어해서 어지르지 않는다.
맞다. 배가 고파도 설거지하기 싫어서 굶기도 하는 사람이 나이다.
그래서 바닥에 무엇인가 널브러져 있는 걸 싫어하고 집에 물건을 줄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사를 오면서 냉장고를 냉동고, 냉장실, 김치냉장고 이렇게 따로따로 사서 구매했다.
나는 냉장고에 식재료를 쌓아두고 사는 편도 아니고, 요즘 나오는 속만 깊은 냉장고는 나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쉰 김치를 그만 먹고 싶었고, 얼음을 포기할 수 없으니 냉동고도 필요했고, 그래서 이렇게 따로따로 된 냉장고가 우리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L사 아저씨들도 우리 집에 와서 보면 신기해하고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게 이 냉장고다.
물론 우리 집에 놀러 온 사람들도 제일 시선이 뺏기는 것도 이 냉장고이다.
안에 넣어둘 게 없어서 선택한 냉장고가 우리 집의 핫플이 될 줄이야,,, 제일 많이 궁금해하고 제일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시기도 한 곳이다. 물론 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혹시 이사 예정이거나, 냉장고를 바꿀 생각이 있다면 요 3가지 시리즈를 추천한다. 미니멀한 삶도 놓치고 싶지 않고, 김치냉장고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김치 없이 못 사는 우리 집은 김치냉장고를 포기할 순 없다. 안 써본 사람은 필요 없다고 한다. 내가 그랬으니, 시어머니가 김치냉장고 타령을 할 때마다 왜 저러시나? 우리 집은 필요 없는데,, 냉장고에 10리터짜리 김치를 넣어두고 1년을 먹는데 왜 저러시나? 그랬다. 맞다. 김치를 1년에 그것밖에 안 먹었다. 아니 못 먹었다. 쉬어빠지고 맛이 없어서, 김치냉장고가 들어오고 나서는 김치 먹는 양이 늘었고, 묵은지부터 열무김치까지 쉬어 빠져서 버리는 일도 없고 남주는 일도 없다. 김치를 안 먹는 건 바로 김치냉장고가 없어서였다. 지금은 말한다. 김치냉장고는 정말 필수로 있어야 한다고 차라리 일반 냉장고 사이즈를 줄이고 김치 냉장고를 들이라고 말을 한다.
한국 사람은 김치 없이 못 산다. 살림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부터 생활비 절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김치 때문이다. 볶아먹고 씻어서 먹고 쪄먹고 여러 가지로 모든 재료의 1등 공신이다.
아마 김치 없었음 못 버텼다 할 정도이니, 김치냉장고는 필수템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고마워요, 김냉님
냉장고의 모습이다.
누군가는 내 냉장고를 열어 보고는 무얼 먹고 사느냐고 물을 수도 있고, "우와"라고 감탄을 할 수 있다.
나는 냉장고 속에 재료로 그때그때 해 먹는 편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 어른 반찬만 먹고 자랐다. 아이라고 해서 특별한 반찬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밑반찬 아이 반찬은 할 줄 모른다. 그냥 간이 덜되게,,, 그렇게 먹고 있다. 우리 집 아래 5분남짓 큰 재래시장이 있어서 쉽게 싱싱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다.
남해에서 택배로 오는 제철 채소들로 며칠을 때울 수도 있고 말이다. 어찌 보면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의 냉장고는 어디에 무얼 두는지 정해져 있다.
맨 위칸은 항상 고추장, 된장, 씻은 김치 가 들어있다.
지금은 묵은지를 다 먹어서 씻은 김치를 넣어 두지는 않지만, 맨 위에는 장 종류를 그리고 두 번째 칸에 제일 잘 쓰는 대파와 밑반찬, 밑반찬이라고 해봐야 장아찌 종류 몇 가지이다. 그리고 세 번째 칸에는 계란과 채소 자투리 정도가 들어있다.
그리고 나는, 계란을 구매할 때 꼭 종이에 든 계란만 구입한다. 항상 계란판 위에 덮혀져 있는 판 패트가 싫어서, 그것도 하나의 플라스틱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버릇처럼 저렇게 종이에 든 계란을 사곤 하는데,,,, 가끔 계란 상자를 모아두었다가 이렇게 참다래를 보관하기도 한다.
참다래도 남해에서 꼭 어머님이 매년 보내주시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나도 냉장고 이런 식으로 보관하기도 한다. 그럼 보기에도 좋고 비닐이나, 쓰레기를 만들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
냉장고에서 제일 애정 하는 아이템이다.
바로 "스텐 물통" 사실은 "스텐 피처"이다. 스사모 제품이기도 하다. 시중에 잘 판매되지는 않지만, 공동구매로 오래 기다렸다가 샀다. 750ml와 1l이다.
750ml에는 우유를 담아 놓는다. 누군가는 우유가 상할 거라고 말하지만, 우리 집은 다른다. 사다 놓으면 없어지는 마법에 걸린 집이라, 우유를 담아놓으면 2~3일이 되면 빈 통만 남아있다.
그리고 1l에는 보리차를 끊여서 넣어 두거나, 콜드 블루 커피를 내려서 넣어 두기도 한다.
올 스텐이어서 손잡이가 떨어지지 않는 한 정말 오래 쓸 것 같고, 뚜껑이 있어서 밀폐도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쁘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분이 오셨을 때 막걸리를 담아서 주기도 했다.
이 스텐 피처를 보는 사람들 마다 예쁘다고 했고, 어디서 샀냐고 묻기도 했다.
안에 눈금이 있어서 정말 더욱이 마음에 드는 나의 반려 살림살이다.
누군가는 세트로 몇 개씩 사다 놓는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두 종류의 사이즈가 딱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서 구매했고,,, 앞으로도 나와 오래오래 지낼 아이들이라서 정말 정이 간다.
채소 칸 두 칸은 매일 비어 었다. 우리 집 냉장고에도 늘,,, 텅텅 비어있는 공간이 30% 정도이다. 냉장고가 어찌이래 깨끗하냐고 묻는데 이유는 하나이다.
"냉장고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저장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는 공식만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어느 정도 깨끗하게 정리정돈 되게 살아갈 수 있다.
어느 누가 와서 열어 보아도 냉장고에는 자신이 있다.
또 소개하고 싶은 나의 반려 살림살이 중 하나 캐니스터이다. 처음에는 용기만 스텐인 제품을 사용했는데, 냉장고에 오래 보관되다 보니, 뚜껑이 하나씩 찢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찢어진 뚜껑은 재활용품에 분리배출이 되었고, 하단은 그냥 반찬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모든 물건을 살 때는 올 스텐으로 사야지 오래 쓸 수 있구나 올 스텐으로만 구입해야지, 그게 바로 요 캐니스터 제품이다.
이 또한 쿡 앤 테이블 스사모 제품이다. 캐니스터는 사이즈를 하나씩만 구입해서 내가 선호하는 제품으로 늘려 나가면 된다. 나는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두고 먹을 수 있는, 낮고 넓은 형이 좋았다.
현재 300ml, 330ml, 400l, 550ml, 600ml 2개씩 사용하고 있다. 부족함 없이 잘 쓰고 있다. 반찬을 담아서 냉장고 넣을 때도 특별히 냄새가 안 난다. 왜 나는 무조건 락 그러니 잠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지 이것도 나의 고정관념이지 싶다. 잠그지 않아도 냄새 차단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 예쁘다.
사각 트레이다 낮은 형과 깊은 형 이렇게 두 가지 사용한다. 가끔 아주 넓은 형이 갖고 싶으나, 잘 사용하지 않아서 포기했다.
이 시리즈의 진짜 용도는 다음에 설명하겠다
그리고 일명 '엉덩이 찬통'이라고 불리는 항아리 모양의 스텐 통이다.
고추장 된장을 담아 놀 스텐 통이 필요했다.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보아도 궁금했고 난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 바로 '업소용 주방용품점' 거기는 스텐 제품 웬만한 건 다 있다. 아니 주방에 필요한 제품이 거기에 다 있다. 정말~~ 시중에 볼 수 없는 스텐 제품들이 가득했고, 놀러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된다.
택배로 인해 따로 쓰레기도 발생하지 않아서 종종 이용하는 곳이다.
두 가지 종류로 사 왔고, 이 또한 다음 편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이어서 김치냉장고 속 사진이다.
한참 김치가 들어있을 때 그리고 조금 비워진 김치 냉장고이다.
T사에 일할 때 주위에 어머님들이 정말 많은 김치를 가져다주셨다. 김치통을 열 때마다 다른 스타일의 김치를 먹는 재미도 좋았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김치를 받아먹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 많은 김치를 어느새 다 꺼내 먹고,
지금 열어본 내 김치냉장고는 이 사진의 반도 안 들어 있다. 어떨 땐 맥주로 가득 차 있던 김치냉장고 일 때도 있다. 김치냉장고의 장점은 위에서 많이 말했고,
내가 또 사랑하는 반려 살림살이 중 하나인 게, 바로 이 김치통이다.
그린 깁스 스텐 김치통인데, 전해연마라 더욱 마음에 든다. 전해연마란 일반 연마와는 방식이 달라서 전해 용액에 금속을 담갔다가, 이물질을 제거하고 표면을 고르게 하는 공정을 거친다. 일반 연마 그러니 반짝반짝 빛나는 그 과정에 연마제로 인해 우리가 제품을 살 때 기름을 발라 연마제 제거를 해주어야 한다
이게 힘들어서 스텐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해연마는 그 과정을 생략해도 되는 제품이다. 보통 텀블러나, 소쿠리 이런 연마제 제거가 하기 힘든 제품 중에 전해연마 방식을 쓰는 제품이 있다.
그중 하나가 그린 깁스 김치통이다.
올 스텐이어서 마음에 들고 거짓말 안 보태고, 김치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김치 냄새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스텐이라서 김치 맛도 오래 보관이 된다.
스텐의 단점은 속이 보이지 않는 것인데, 오래 두고 먹어야 할 제품에 이렇게 라벨링을 해놓으면, 언제든지 열어서 알 수 있다.
어쩌면 많은 식재료와 반찬을 쌓아두고 있지 않아서, 나에게 스텐이 잘 맞는 것 일수도 있다.
냉동실 사진이다.
냉동실은 냉동식품보다는, 고기에 갈아 넣을 때 사용하는 배를 깎아서 얼리거나, 남해에서 온 완두콩을 얼려두거나, 떡을 얼려두었다.
시장에서 산 어묵을 얼려두었고, 돌김도 얼려두었다.
냉동실 유일하게 쓰는 게 플라스틱 제품이다. T사의 냉동기 전용용기인데, 진짜 아직은 이거보다 좋은 용기를 만나지 못했다. 다회용 용기로 쓰고 있다. 우리 집은 냉동실에도 비닐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살림 11년 차 한결같이, 난 음식을 비닐에 담아 쓰지는 않는다. 제로 웨이스트 이기 전에 그게 내 살림에 용납이 되지 않는다. 냉동실 전용용기는 시중에 많이 판매한다. 전용용기로 냉동실을 정리하면, 비닐을 쓰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다. 주부의 필수품은 지퍼팩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아닌데? 우리 집은 지퍼팩도 없고 일회용 비닐팩도 없다. 랩도 없고, 1회용 비닐장갑도 없다. 없으니 사용하지 않고 찾지도 않는다.
버릇처럼 그런 제품을 사다 놓는 건 아닐까 싶다.
크기별로 소분할 수 있는 냉동실 전용용기를 쓰면, 비닐을 쓰지 않고 또한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작년 겨울에 남해 시금치를 깨끗이 씻어서 물에 살짝 데친 다음에 얼려 놓은 시금치이다.
이 시금치를 상온에 꺼내 두었다가 물기를 빼고 무쳐 먹으면 한 여름에도 겨울의 맛 시금치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냉동고를 나는 이용한다.
내가 만든 수제 쨈도 보관 중이다.
누군가 내 냉동실을 열어 본다면 반길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돼지고기인지, 소고기 인지 모르게 쳐 박혀버린 , 음식물 처리 저장소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는 그렇다. 냉장고 냉동실이 발달하게 되면서 우리는 쓰레기를 더욱더 많이 발생하며 살고 있다고 맞다. 그 말에 백번 동의한다.
많이 사 와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되니깐, 냉동실에 냉동식품만 가득한 집도 있을 것이다. 대형마트에 싸니깐 사고 또 사고, 자꾸 차이다 보니, 앞에 꺼는 꺼내먹고 뒤에 꺼는 보이지 않아, 또 사고, 냉동실 정리를 여러 번 해주었는데, 그 어묵 봉지가 정말 3~4 봉지는 나왔다. 검은 봉지에 쌓여서,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음식 버리는 것에 참 관대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런지 난 냉동실 정리는 기갈나게 하고 있다.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식빵도 냉동실에 얼려놓고, 하나씩 꺼내서 구워 먹으면 정말 꿀맛 같다.
유통기한 넘길 때까지 두지 말고 냉동실에 넣어둬라.
냉동용기를 사용하면 각종 음식 냄새가 섞이지 않는다. 밀폐가 꽉 되기 때문에 서로의 음식 냄새를 공유하지 않는다. 제발 냉동실이 "음식물 쓰레기장으로 가기 전의 저장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어쩌면, 살림은 큰 카테고리이다. 제로 웨이스트의 기본이 되고, 쓰레기 줄이기의 기본이 된다. 소비습관의 중요한 핵심이 되기도 한다. 먹고는 살아야지 맞다.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후손을 위해 조금 아껴보자는 거다. 후손들도 먹고는 살아야지 이 지구를 내가 다 써버리고 가면, 우리 다음 세대는 어찌할 것 인가? 배달 음식을 조금만 줄이면 안 될까??
폰으로 띡띡 쉽게 오는 배달음식, 폰으로 띡띡 하면 내일 아침에 배달되는 택배 서비스 우리의 삶을 너무나 편하게 만들어 주지만, 편할수록 우리 지구는 아파하고 있다.
조금은 불편해지더라도, 조금은 유난스럽지라도 지구를 위해 내가 불편함을 감수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