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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미 Sep 13. 2022

순수혈통 재래종 토종닭이 사라질 뻔했다고요?

누군가는 지켜왔던 닭의 혈통


<순수 재래종 토종닭인 '현인닭'들의 새 보금자리>


<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보인다^^>



 장거리 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냈다

닭이 낳았다고 하기엔 너무 작고 앙증맞은 달걀이 박스 속에 차곡차곡 담겨있었다.

흔히 마트에서 보던 달걀과는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순수 혈통을 유지한 재래종 토종닭의  종류인 '현인 닭'이 낳은 것이라고 한다.


2년 전 경기도 파주에서 경북 영천까지 먼 곳으로 이사 온 여섯 마리의 현인 닭은

새로운 보금자리에 정착해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는데.

덕분에 이웃들과 나누고도 남을 만큼의 달걀이 매일같이 쌓여 행복한 고민?이라는 지인의 말씀.



<'현인닭'이 낳은 달걀과 마트에서 구입한 왕란과의 크기 비교>




- '현인 닭'일까? 생소해서 찾아봤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양계농가에서 

우리나라 중부지역 고유의 재래닭을 복원해 

전통방식으로 사육. 관리하고 있는 토종닭의  종류라고 한다.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래종에 밀려 

고유의 재래닭들이 멸종돼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복원하게 되었단다.



-토종닭이면  재래종 아닌가?-

우리가 흔히 토종닭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고 순수 혈통을 이어온 재래종 토종닭,

다른 하나는, 외국에서 품종이 개발되어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완전히 적응한 개량종 토종닭 이라고.


최근 농촌진흥청과 국립 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등에서도 

우리나라 전통적인 재래닭의 혈통을 잇기 위해 품종을 복원하고 

유전자원으로서 꾸준한 관리와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적어도 

순수 토종 재래종이 사라질 위기는 면한  같아 다행스럽다.

그나마 순수 재래닭이 남아있을  있었던 이유도 

사명감으로 재래닭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닭의 가금화가 언제부터 이루어졌을까?

가금화란? 주로 알이나 고기를 얻기 위하여 날짐승을 집짐승으로 길들이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소. 돼지의 가축화 시기는 인류가 수렵 채집 생활에서 농경 사회로 옮겨간 시기인 

BC 8300년 경으로 추정하고 있는 반면,

닭의 가금화는 BC 2000년 경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의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고 한다.


-? 닭은 소나 돼지처럼   일찍 가금화 되지 않았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고대 사회에서닭은 숭배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식량으로 간주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가금화가 늦어졌을 것이라는 연구진의 해석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어쨌거나, 우리 선조들은 달걀을 얻기 위해 오래전부터 재래종 토종닭을 길러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래종 토종닭은 농가에서 점차 밀려나고 

생산성이 좋은 수입 품종으로 개량되면서 재래종 토종닭은 점점 개체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귀하신 몸이 서울까지 나들이 온 셈이다.

흔한 달걀 프라이나  먹기엔 왠지 아깝기도 하고 한 손님? 에 대한 예의가 아닌  같아 

뭔가 특별한 요리를 시도해봤다.


<삶은 달걀 야채샐러드>


< 비트 단촛물로 만든 핑크 달걀장아찌>


<가지 치즈 달걀말이>


<달걀 토마토 케사디아>



몇몇 블로그 레시피를 참조해 응용해봤는데 생각보다 달걀로 요리할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하다

특별한 달걀이라 그런지 특별히 맛있게 느껴진다.





요즘은 곳곳의 동. 식물계에 외래종이 우위를 점하는 세상이다

외래종이라고  배척할 것은 아니지만, 토종이 영영 사라지는 위기는 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고유의 순수 재래종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를 위해 노력중인 각 계의 사람들이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며,

순수혈통 현인닭들이 기꺼이 내어준 달걀을 귀하게 사용해본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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