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6살에 처음으로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20살에 사범대에 입학을 했고,
20대에는 힘든 임용의 문턱 때문에 이 길을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도 했다.
결국 다른 재주가 없어 20대 중반에 기간제교사로나마 일을 시작했고,
함께 일하는 정교사쌤들을 부러워하며,
‘아.. 나는 언제쯤 저런 고용안정과 여유를 가져볼 수 있을까?’
‘내가 30대 중반쯤 되면 내가 꿈꾸는 삶을 살아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꿈꾸는 삶이란 이런것이었다.
우선 정교사가 되어 ‘진짜 선생님’으로 인식되는 것,
그리고 같은 교직에 몸담고 있는 배우자를 만나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해 나가는 것,
그리고 둘 사이에 건강한 아이를 낳아 교육자 집안에서 따뜻하고 풍족하게 키워보는 것,
우리 명의로된 집, 차를 소유하며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것,
평일에는 저녁이 있는 삶, 주말에는 여행이나 나들이를 하며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들을 쌓아나가는 것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교사로서 안주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활동들을 해 나가며
내 커리어를 조금씩 더 쌓아나가고 인정받아 나가는 것 등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이 위의 항목들 중 어느정도를 적당히 이뤄낸 것 같은데,
막상 그 때 바라고 바라던 염원들이 어느정도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공허하고 외롭고, 더 무언가를 향해 욕심을 낼 때가 있다.
나는 대체 지금 뭐가 부족하며, 무엇을 더 이뤄야 내 바람이 채워질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