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고 있는 명품 잡화 시장
스몰 럭셔리
지난해 보복 소비심리로 MZ세대의 명품 구매가 늘어 백화점의 매출이 상승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몇년 전과 비교해 명품을 일상에서 쉽게 접한다고 생각했지만, 소비 주체가 MZ세대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죠. 하지만 이 매출 상승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가의 명품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닌데요. 모든 MZ세대가 엄청난 액수를 지불할 재산과 경제력을 갖춘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명품'하면 떠오르는 의류와 가방은 평범한 직장인 월급과 맞바꿔야 할 정도로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MZ세대는 동일 브랜드의 향수, 화장품, 에어팟 케이스 등으로 눈을 돌렸는데요. 스몰럭셔리 아이템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나를 위해 소비한다는 만족감과 SNS에 공유할 콘텐츠를 동시에 얻기 때문에 MZ세대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대 백화점 기준 명품 향수 매출은 2019년 32.5%에서 2021년 89.1%까지 상승했다고 하죠.
더욱 커지고 있는 '스몰 럭셔리' 시장
기존의 저가 명품 아이템은 향수와 립스틱 같은 화장품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에어팟 케이스',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출시하며 MZ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죠. 스몰럭셔리 트렌드는 식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MZ 세대는 프랜차이즈 케이크가 아닌, 맛과 디자인 등을 직접 고를 수 있는 호텔 및 전문 베이커리의 케이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웨딩홀 '페어몬트 엠버서더 서울'은 트렌드를 반영해 스몰 럭셔리 웨딩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생활형 숙박시설은 호텔급 내부 설계와 이색적인 부대시설을 내세워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MZ세대 소비층을 위해 스몰 럭셔리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 있는 '스몰럭셔리' 카테고리의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을 거둬 2021년 매출은 2020년 대비 81.7%가 증가하였는데요. 특히 20, 30대의 거래액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100%가량 올랐습니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 언제까지 지속될까?
스몰 럭셔리 시장은 화장품과 향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 비율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2030 남성 사이에서도 '자신을 위한 플렉스(FLEX)'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소비자 비율에 긍정적인 변동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0년 10월 남성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명품 잡화 편집샵 '스말트(SMALT)'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구리점과 중동점은 '스말트'를 오픈하기 전 같은 위치에 있던 매장보다 매출이 10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하죠. 이러한 추세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남성 명품 전문관 '맨즈 럭셔리관'을 오픈했으며, 갤러리아는 명품관의 한 층을 남성 특화 매장으로 개편하고 매출이 급증하였습니다.
일명 '현생'에서 발생한 우울감을 나를 위한 소비로 이겨내고자 하는 MZ세대! 덕분에 스몰 럭셔리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긍정적이기만 한 트렌드는 아닌 것 같아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