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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혁기 Feb 25. 2023

2.28 민주운동, 학생들은 어떤 날로 기억할까

  2월 28일을 학생들은 어떤 날로 기억할까?


  많은 학생들이 이 질문에 설렘과 긴장의 양가감정을 떠올릴 것이다. 입학이나 진학을 앞두거나 진급을 기다리는 학생이라면 다른 데 관심을 두기 힘든 날이다. 초·중·고 학사일정이 3월 1일부터 시작하므로, 2월 28일은 공식적인 개학 전날이다.


  이날은 학생과 관련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1960년에 대구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날이다. 바로 2.28 민주운동이다. 2018년에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으나, 하필 방학 기간과 겹치고 개학 전날 분위기에 덮여 학생들로부터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기억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역사적 유산임에도 공교로운 시기로 인해 학생들과 오히려 멀어지는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각급 학교에서는 학사 운영 이전이라 학생들에게 계기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3.15 대선을 앞둔 시점에 당시 자유당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한 8개 고교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 우리나라 대선 일정이 3월 초로 되면서 시기적으로도 유사해졌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여러모로 관심을 가질만한 역사적 사실이다.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민주시민교육'에도 유용한 콘텐츠이다. 학교 밖 기념일로 두기에 아쉬운 대목이다.


  학사일정 바깥에 있는 기념일의 계기교육을 학교만 바라보고 있을 일은 아니다. 학교가 모든 기념일의 계기교육을 감당할 수 없고 담당할 의무도 없다. 2.28 민주운동 기념일 경우와 같이 방학 시기의 계기교육은 지역사회의 역할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면 지역사회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산발적이고 분절적이다. 더군다나 계기교육의 책임성은 학교보다 약하고 느슨할 수 밖에 없다. 지역사회의 역할론을 강화해야 할 까닭이다. 이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 마련이 필요하다.


  각 기관이나 단체의 교육 프로그램을 한 곳에 모아 홍보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실상 지자체나 교육청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구체화할 수 있는 사안이다. 최근 각 시·도에서 활발하게 추진하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협력적 교육 모델인 '마을교육공동체'의 일환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이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방안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홍보 창구 정도의 플랫폼은 각 시·도에 이미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플랫폼이 계기교육의 통합망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각 기관이나 단체·개인이 서로 연계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기관·단체의 재정 및 인력 등 형편이 제각각이기에 여건과 목적을 조정·합의하는 장(場)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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