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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기 Jun 07. 2022

취미핥기식 취미생활 정리

맛만 보고 발만 담그는 취미 소개

드라이버를 찾으려 공구함을 열었다. 너무 많은 종류의 공구들이 한데 섞여서 이리저리 뒤적대다 미처 보지 못한 쇠붙이의 날카로운 면에 손이 베일 뻔했다. 한 번은 정리를 해둬야겠다 싶어 공구함 속 물건들을 죄다 꺼내놓고 보니 지나간 취미들의 목록이 되었다.


더듬어보니 취미랍시고 이것저것 많이도 건드렸다. 어떤 이는 취미가 깊어져 전문가가 되고 업이 되기도 했다는데, 뭐 하나 진득하게 하지는 못하고 잠시 즐기다 보낸 취미만 잔뜩이다. 맛만 보고 발만 담가보고 지나간 취미생활 후에 남은 공구들만 한가득이다.


공구를 정리하듯 스쳐간 취미들도 정리해두어야겠다. 스쳐갔지만 한때는 열정을 태우며 즐겼던 시간들이다. 언제 다시 찾을지, 다시는 찾지 않을지 모르지만, 무언가 열중했던 시간들은 반드시 남기는 것이 있는 법이니 나에게도 부스러기 하나쯤은 남았을 터.


경험했던 취미들을 하나씩 기록볼까 한다. 혀끝으로 살짝 핥아보듯 얕은 수준의 내용이 전부겠지만, 재미 붙일 곳이 없어 이리저리 둘러만 보는 방황자들에게 적당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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