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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엽수집가 Nov 13. 2023

이중인격을 소재로 한 드라마

현빈, 한지민 주연작 <하이드 지킬, 나>


첫 리뷰 드라마는 현빈님의 필모그래피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게 된 <하이드 지킬, 나>이다.


방송 당시를 떠올리자면 난 중학생이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잘생긴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다. 현빈님이 주인공이라는 소식에 일화를 봤던 기억이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끝까지 이 작품을 보지는 않았다. 일화에서 킹콩이 등장하는 장면에 일차로 충격, 어떤 박사님이 나와 강의하는 장면에서 이차로 지루함을 느끼고 드라마 보기를 포기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이 작품을 포기하고 보았던 드라마는 당시 같은 방송시간대에 MBC에서 방영하던 <킬미힐미>이다. 사실 <하이드 지킬, 나>라는 작품을 이야기할 때면 항상 함께 언급되는 작품인 듯하다. 두 작품이 동시간 대에 방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리성 정체 장애(D.I.D-사람이 둘 이상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정신 질환), 쉽게 말해 다중인격을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소재가 같은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사건이 다르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다중인격인 남자 주인공 '구서진'과 '로빈'과 여자 주인공 '장하나'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유년시절 유괴당한 기억과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은 남주인공 '구서진'의 인생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그 수많은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또 다른 나, '로빈'의 탄생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REVIEW



<하이드 지킬, 나>의 캐릭터를 소개하기 이전에 드라마를 본 후기 먼저 남기겠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은 캐릭터 소개를 먼저 읽고 오시는 걸 추천해요!


다시 보았을 때도 개인적으로 1~3화까지 스토리는 재미없었다. 특히 첫 화는 다시 봐도 그랬다. 물론 현빈님과 한지민님의 아름다우신 얼굴은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늘어지거나 불필요한 장면들이 많았다. 가령 첫 화에서 구서진의 주치의 강 박사님이 다중인격에 관해 설명하는 장면이 너무 길었다든가, 로빈과 하나의 트램펄린 뛰는 장면이라든가. 물론 드라마의 도입부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해 주어야 후반에 몰입을 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암튼 그랬다. 더 좋은 방식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실망스러운 초반과는 달리 5화부터는 재미있게 봤다. 특히 구서진이 로빈 흉내를 내는 장면들은 유쾌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케미가 굉장히 잘 살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보다 보면  둘, 아니 로빈과 구서진 그리고 장하나 셋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앞서 언급한 과거의 사건들이 풀어지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그러한 감정선들을 말이다.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었다. 윤태주의 행동까지도 동기를 알게 된 후에는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또다시 질질 끄는 느낌이 있었으나, 그즈음 가면 현빈님과 한지민님의 케미가 좋아 과몰입하면서 보게 되어있다.



계속해서 스토리에 관한 감상평을 말하자면 드라마 내용을 모두 다 읊을 듯하다.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사건과 반전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다. (다만, 엄청나게 흥미진진하다고는 말 못 하겠다) 신선하지만 조금은 유치하고, 또 어떻게 보면 뻔한 멜로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는 스토리보다 뭐니 뭐니 해도 배우이다. <하이드 지킬, 나>를 보며 평생 겪어본 적 없던 서브병에 걸렸다.


구서진의 또 다른 인격 '로빈'은 정말 귀엽다. 달달하고, 달곰하고, 달콤하다.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은 츤데레로 사랑을 받았다면, <하이드 지킬, 나>에서 로빈은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 그 자체다. 현빈님의 귀엽고 달달한 모습은 '로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아라.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거다. 아직 현빈님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본 건 아니지만, 로빈만한 캐릭터는 없을 거다. (이 말만 대체 몇 번째인지)  


사실, 한지민님이 맡으신 '장하나'의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한지민님의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웃음 짓게 되었으며 우는 모습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한지민 배우님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머리색을 보며 같은 색으로 염색이 하고 싶었다. 드라마 보는 내내 그 생각만 했다.


긴 글로 스토리와 배우에 관련한 후기를 작성하였다. 많은 의견이 담긴 글자를 적었지만, 요약하자면 한 번쯤, 심심할 때, 딱 요즘 같은 때에  볼만한 로맨스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봤던 드라마 다시 보기는 싫은데, 딱히 또 볼만한 드라마는 없다고 생각할 때. 달큰한 봄바람이 불어와 로맨스물이 보고 싶어지는 때. 참고로 최근 종방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본 후, 현빈님의 작품을 보는 중이라면 꼭 봐야 하는 드라마로 추천한다.



(※로맨스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CHARACTER


<하이드 지킬, 나>에서 주목할만한 특징은 지킬과 하이드의 성격이 기존과 다르다는 점이다. 본래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6년 발표한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묘사된 지킬은 착한 본성을, 하이드는 악한 본성을 지녔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격 구서진(지킬)이 나쁜 남자, 서브인격 로빈(하이드)이 착한 남자이다.



구서진 (현빈)

남자 주인공, 테마파크 원더랜드 상무. 해리성 정체 장애를 앓고 있으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두려워 까칠하고 도도한 나쁜 남자로 살아온 지킬


로빈 (현빈)

남자 주인공 구서진의 또 다른 인격. 웹툰 작가로 활동하며

선한 인상, 고운 심성과 배려 돋는 섬세함, 다정다감한 말투, 달달한 매너를 지닌 하이드


장하나 (한지민)

여자 주인공. 테마파크 원더랜드 내의 원더서커스 단장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원더서커스를 살리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등 주변을 살피고, 책임감 있는 성격


윤태주 (성준)

서진의 주치의인 강희애 박사의 수제자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과 첫인상만으로 그 사람의 직업, 취미 등을 파악하는 추리력이 뛰어남



외에도 로빈을 기억하는 민우정(혜리)와 구서진의 비서 권영찬, 수행경호팀장 성석원, 주치의 강희애 박사, 사촌 형이자 원더그룹 호텔 상무 한상진, 아버지 구명한, 장하나의 서커스 단원 등등 인물들이 있다. 그러나, 중심 사건들은 주로 앞서 소개한 넷을 인물로 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음.




OST


앞서 달달한 로맨스물과 귀여운 로빈, 한지민님과 현빈님의 케미를 시청 포인트로 소개하였다. <하이드 지킬, 나>의 또 다른 포인트는 OST가 아닐까? 드라마를 첫 화부터 마지막화까지 다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노래가 생길 거다. 주요 장면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선 대부분 그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자리 잡기 때문.


기억에 남을 노래는 바로 백지영님이 부르신 'Because of you'이다. 이 곡은 <시크릿 가든>의  OST '그 여자'처럼 굉장히 애절하고, 드라마와 딱 들어맞고, 중독성 있다. 드라마를 보기 전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모든 사진은 SBS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링크: https://programs.sbs.co.kr/drama/hyde/visualboards/6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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