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트총 May 31. 2023

침묵을 사랑하게 됐어요

문득 말에는 사족이 많다고 느꼈어요.

말이기 전에, 생각이기 전에, 언어라는 여과기를 거치지 전에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누군가는 그것을 ‘본질’이라고 부르더군요.

본질은 말보다는 침묵에 가까운 듯해요.


나의 침묵이 당신을 외롭게 한다면 미안해요.

그 침묵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고독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함부로 당신의 외로움을 이해한다고 하지 않겠어요.

섣불리 당신과 함께하겠다고는 더더욱 하지 않겠어요.

그저 나도 이렇게 외로이 존재할 뿐이라고,

외로움도 고독도 각자의 몫이라고 말하겠어요.


말 이전의 언어, 음악이 그런 언어가 될 수 있을까요.

말보다는 침묵에 가까운, 사족보다는 본질에 가까운.

평안한 고요도, 격렬한 정적도 포함하는

그런 음악을 쓸 수 있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카네이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