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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일 Sep 08. 2024

2D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작업

스토리보드 작업자 되는 법


2D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콘티 작업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스토리보드, 콘티 용지는 구글에서 스토리보드 용지를 검색하셔도 금방 찾아볼 수 있어요. 


스토리보드는 실제로 벽이나 화이트 보드 같은 곳에 한장 한장 그림을 그려서 대략적인 전체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죠. 


스토리보드를 작업할 때 꼭 알아야 하는 용어를 함께 알아봐요. 

시나리오는 받으면 가장 큰 것부터 액트 - 시퀀스 - 씬 - 컷단위로 나눠집니다. 

120분 극장판을 작업한다고 하면 보통 3~4 액트로 구성되어있어요. 

그 안에 이야기 단위별로 시퀀스가 있고, 시퀀스 안에 장소 단위별로 씬이, 씬 안에 한 컷 한 컷을 나타내는 컷 단위로 나눠집니다. 

(출처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토리보드집) 


시나리오를 보고 대략적으로 분량을 나눠서 작업하게 되는데요. 

썸네일이라고해서 위 스토리보드 용지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러프하게 작업할 때도 있어요. 

혹은 러프 스토리보드를 그린 후에 클린업을 할 때도 있답니다. 

보통 스토리보드를 작업하면 위와 같은 구성요소로 되어있어요. 


TV 시리즈 20분 기준 한편 당 300~330컷 정도가 됩니다.

액션씬이 많은 작품이라면 이보다 컷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작업 기간은 한 달 반~2달 정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이 타이트하다면 더 빠듯하게 잡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수정 반영을 할 거라면 한 사람, 한 편당 위 일정 정도는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한 달로 잡는 곳이 많죠.. 극장판이나 고급 작품이면 스케줄이 더 깁니다) 


1.판넬 - 위에 검은색 진한 테두리로 되어있는 걸 보면 한 페이지에 5개의 그림이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이 검은색 네모 하나를 판넬(panel)이라고 합니다.

               한 컷(씬)을 구성하는 한 장 한 장을 말해요. 


2.컷번호 - 988이라고 판넬의 앞에 적혀있는 것이 컷번호 해당 번호가 988번컷이라는 것이죠. 

              엄밀히 따지자면 씬이 더 큰 단위이기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씬넘버(scene number)로 부르기도 합니다. 


3. 초수 - 한 컷의 마지막 판넬쪽에 '2.0'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초수예요. 

            이것은 2초 0프레임을 뜻합니다. 2d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1초 = 24프레임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2초 = 48프레임 작업이 됩니다. 

              3D 애니메이션과의 차이가 2D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초수가 이렇게 정해지고 나면 

           크게 수정되지 않습니다. 


            특히 선녹음을 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은 초수가 이 단계에서 거의 확정됩니다. 

            후시 녹음을 하는 일본, 국내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녹음에 따라 각 컷의 초수가 

            조금씩 바뀌기도 하지만 바뀌는 범위가 클수록 작화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되도록 맞추려고 합니다. 


4. 카메라 가이드 - 2D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는 그림으로만 봤을 때도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표시해 줘야 합니다.위의 예시처럼 네모 박스를 사용하여 PAN의 방향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판넬 위에 직접 A → B 카메라를 붉은색 박스로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T.O, T.I, bi-pack 등 카메라 용어는 영화 용어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카메라 용어를 공부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5. 대사, 내용 - 판넬 옆에 일본어가 적힌걸 보실 수 있는데요. 해당 판넬이 어떤 내용인지, 

                     어떤 대사를 하는지 적혀있습니다. 


6. 캐릭터의 진행 방향, 빛방향 -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캐릭터의 진행방향이나 

                                           빛방향도 대략 정해주는게 좋습니다.

                                           한 씬, 한 시퀀스 내에서 빛 방향이 통일되어야 하니까요. 

                                                    3D는 조명을 세팅하지만 2D는 시퀀스 내에서 다른 애니메이터가 

                                           작업하기도 하기 때문에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스토리보드를 작업할 때는 해당 내용이 전달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해서 컷을 정해야 합니다. 

의미없이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도록해요. 

이 컷이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면 클로즈업으로 잡아서

 캐릭터의 얼굴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죠? 


또,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 전체 배경을 보여줘야 한다면 처음에는 버드 아이즈 뷰로 전체 전경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위에 센이 높고 위험한 곳에서 힘겹게 발을 내딛는 걸 보여주기 위해 발 쪽을 잡아서 아래가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고 있죠.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컷이 뭔지를 고민하도록 합니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콘티는 꼼꼼하기로 유명합니다. 

특히나 스토리보드를 레이아웃 수준으로 그려서 거의 그대로 사용한 경우도 있다고 하죠. 

스토리보드가 결국 컷의 설계도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퀄리티를 낼 수 있습니다. 


2D에서는 스토리보드의 질이 좋으면 전체 퀄리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미국은 거의 러프 원화를 스토리보드에 다 추가하는 수준으로 작업하여 발주를 하는 곳도 꽤 있습니다. 

일본은 스토리보드가 위에 내용보다 훨씬 러프한 편입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는데요. 

꼼꼼히 되어있는 스토리보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메인 작업에서 안정적으로 

콘티의 70~80% 정도의 퀄리티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제작 속도도 훨씬 빨라집니다. 

다만, 애니메이터의 자율성은 떨어집니다. 


스토리보드가 러프한 경우는 작업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시선 방향이나 동작 훅업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어서 

애니메이터가 신경써서 맞춰서 해야 합니다. 대신 애니메이터의 자유도가 훨씬 높습니다. 

작업을 안정적으로 하려면 스토리보드를 어느 정도 단계에서 마무리할는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베테랑이 많이 참여하는 작품이라면 스토리보드가 좀 러프하더라도 괜찮습니다. 

혹은 해외나 다른 회사로 외주를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토리보드가 꼼꼼한 편이 좋습니다. 

2D스토리보드에서는 아래 내용이 거의 확정입니다. 


            초수, 컷수            


            앵글 비율 (16:9, 1920*1080 사이즈로 작업되었는데 갑자기 다른 사이즈로 바꿀 수 없습니다.)           


            캐릭터의 대략적인 비례,액팅 방향성           

    (스토리보드에 캐릭터가 화면 왼쪽으로 걸어나가고 있는데 본편에서 

      갑자기 오른쪽으로 걸어나가지 않습니다.

      혹은 캐릭터가 스토리보드에서 발차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주먹을 뻗는 액션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연출을 지시가 없는 한은..) 


3. 카메라 워크 

    (풀샷으로 잡혀있던 게 클로즈업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픽스 카메라가 T.I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초수와 컷수는 제작비하고도 연결되는 부분이라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 협의해서 진행합니다.

간혹 16:9가 아니라 다른 사이즈로 작업이 필요할때도 있는데요. 

이 사이즈에 따라서 구도잡는게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화면비율도 정해진 상태에서 작업해야합니다. 


캐릭터의 비례, 액팅, 방향성, 카메라워크도 이 단계에서 대략 맞춰서 그려놓기 때문에 이 지점이 이상하다면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꼼꼼히 본다고 하더라도 작업 후에 컷을 수정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요. 

그럴때는 스토리보드가 컨펌된 상태에서 앵글, 액팅을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작업이 되었다면 추가 비용,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계에서는 암묵적으로 스토리보드에 지시된 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작업자가 수정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스토리보드에  지시되지 않은 사항이나 혹은 스토리보드 내용을 바꾸는 내용이면 수정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부분을 유념해서 스토리보드 체킹 할 때 훅업이 맞는지, 설정 오류는 없는지를 꼼꼼히 체킹해야 합니다. 

스토리보드 작업할 때 설정이 다 나오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가끔 동선이 맞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스토리보드에서 다 반영하지 못하더라도 작업에 들어갈 때 유념하여 설정 개정을 해달라고 하든지, 

몇 컷 안 나온다면 작업하는 분이 임의로 훅업에 맞춰서 바꿔달라고 하든지 지시가 필요합니다. 


그럼 2D스토리보더는 어떻게 되는가? 

라고 한다면 한국에서는 2D 스토리보더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거의 하는 사람이 계속 하는 정도.. 


왜냐면 2D스토리보드는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 많아서 

어느 정도 애니메이션 연출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작업해야 합니다. 

해당 초수 안에 원화가 다 들어갈 수 있는지, 적당한 타이밍인지, 해당 예산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인지를 가늠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2D 스토리보더는 신입을 거의 뽑지 않습니다. 

원화 작업 -> 연출 -> 스토리보더의 루트를 타는 경우가 한국에서는 제일 많고, 

처음부터 스토리보드팀으로 들어가서 콘티 클린업, 수정 작업을 하다가 직접 스토리보드 작업을 합니다. 

(일본에서는 제작진행이 감독이 되어서 스토리보드를 작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2D스토리보더를 지망하신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스토리보드집을 보고 연습하시고

직접 시나리오를 보고 스토리보드 짜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 좋아하는 스토리보더 혹은 애니메이션 업체가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직접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상 오늘은 2D 스토리보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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