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작은형이 왔다 갔다. 형이 왜 왔냐면 내가 작은형을 비롯해 작은형수 욕을 톡에다 올렸다. 형을 자극했다. 그랬더니 반응이 왔다.
씨 × × 같은 × 이네. 형도 그렇지만, 명절에 시부모인데 얼굴 한 번 비춰야 할 것 아냐.
2015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 번도 집에 오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아버지가 어떻게 사는지 한 번쯤 들여다봐야 할 거 아니냐고.
중간에 여러 번 전화하긴 했었다.
네가 나한테 전화 한 번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버지가 어떻게 돼서 전화했는지.
큰형은 포기했다, 치고 그래도 형은 그러지 말아야지. 내가 누구한테 하소연하겠냐.
아버지가 하는 짓을 하나하나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전화에다 그대로 날렸다.
어머니가 살아있을 때 하던 이야기가 딱 맞는다니까. 아버지는 손에 돈이 수중에 쥐어지면 그걸 가만히 두지 않고 쓸 궁리부터 한다고.
바로 이마트에 가서 수십만 원어치 물건을 사 카트에 실어 담아 와 18층 아파트까지 올라와.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싫었어.
90이 훨씬 넘은 양반이 뭐가 저렇게 아쉬워 저 짓을 하고 있나. 아들이 있는데 밥을 안 해줘서 그런가. 아버지. 물건을 그렇게 많이 사 오면 냉장고에서도 한계가 있어요. 딱 아버지 드실 것만 사 오세요. 아버지는 내 말을 무시하고 저벅저벅 아파트 마루 문턱을 넘어서 신발을 그대로 신고 카트를 밀고 올라온다.
새끼야. 너 먹이려고 사 왔다. 너 먹이려고.
저는 안 먹어도 좋아요. 냉장고에서 물건이 유통기한을 넘어 썩어 들어가요. 저는 일해야 하고, 밖에서 주로 먹을 것 해결하니까. 제발 좀 사 오지 마세요.
수십 번 이야기했어. 아버지한테. 그래도 아버지는 막무가내였어. 야. 그럼 뭘 먹냐? 이 정도는 사 와야지. 내가 아버지한테 카트를 빼앗아서 마룻바닥에 아버지가 사 온 물건들을 모두 집어던졌어. 물건들이 개차반 나서 나 뒹굴었어. 콜라 2리터짜리가 터져서 팽글팽글 돌아가고, 깐 마늘이랑 파, 상추 같은 것이 팍 퍼져 난장판이 됐어.
저 새끼가. 고등학교만 나와서 그런가. 전에 네 형들은 전혀 안 그랬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네. 어휴, 들 떨어진 놈. 나가! 이 새끼야. 없어져. 주민등록도 옮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