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형의 파우스트 4 -4
90이 넘은 아버지가 50대 나를 경찰에 신고했다. 1 -4
어머니랑 같이 사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아버지 말처럼 몇 번씩 집을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형들처럼 왜 집을 나가지 못하고 어머니, 아버지 원망을 했었을까.
이 집도 – 다 네 거다. 어머니가 한 말이었다. 어머니가 수십 번 넘게 한 말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 한겨울에 큰형이나 작은형을 불렀을 때 큰형이 칼국숫집에서 첫 번째로 꺼낸 말이었다. 규만아. 큰형이 이야기해 주는데 죽전 동성아파트 이 집,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 다 네 거야.
글쎄. 큰형 말처럼 아버지가 돌아가셔야 내 집이지. 아버지가 그래도 살아계시는 동안은 내 집은 아니잖아. 아버지는 그 집으로 자식들한테 도움을 안 받기 위해 대출을 저질렀다. 그래서 자식들을 속였다.
어머니 돌아가신 날,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자면 나는 또 한 번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죽고 싶다. 아파트 20층짜리 옥상에 올라가서 확 뛰어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