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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경 Oct 18. 2021

지금 광고 중이신가요? 마케팅 중이신가요?

지금 도대체 뭘 하고 계신건가요?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이 곧 마케팅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 대한  회의감 덕분에 시장과 가장 근접해 있는 마케터들은 늘 심각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았고, 이걸 인지도 못하시는건 당연하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을 오해한 채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시간이 돈인 자본주의 시대', 돈 낭비 하지 마세요.


이번 시간에는 자신의 ROLE에 대한 정체성을 일깨우기위한 주제로 '광고'와 '마케팅' 그 '차이'를 

제가 공부한 이론과 경험으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은 분들만이라도 지금까지 광고만 해왔던 사람이 마케터라고 지칭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길 바래요. (저처럼요)


"광고? 마케팅? 차이는?"

마케터분들은 마케팅 4P라는 걸 많이 접하실 거예요


4P :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lace), 홍보(Promotion)

이때 광고는 4P 중 '홍보'만 해당돼요.


다시 말해, 이론적으로 마케팅의 구성요소 4P 중 하나가 홍보인데, 이 홍보가 '광고'영역이고.

마케터가 하는 마케팅은 홍보를 넘어 제품, 가격, 유통 그리고 4P로는 직관적으로 표현할 단어가 없지만 소비자의 심리, 행동까지 예측하고 설계 그리고 집행 그리고 분석이라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일반인이에요?"

흔히 마케터들은 '내가 비정상인걸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잦은 야근과 육체적 정신적 피로로 가끔 '사람 취급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무자비하게 광고에 노출된 시대에선 마케터들의 시각은 반드시 필요해요 (혹자는 마케팅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시대라고 하는데,,, 글쎄요)


일반인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는 저희는 하루에도 몇백 개씩 스치고 지나가는 콘텐츠(소재)들이 (지하철이나 휴대폰 등) 홍보만을 위한 광고인지, 마케팅을 위함인지 분별해나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만 '진짜' 콘텐츠는 물론이고 다른 회사들이 판매하는 상품 중 '명품'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 2가진 마케터들에겐 큰 레퍼런스이자 성장 호르몬이고 일반인들과 '분별'되는 유일한 점이에요.

(광고인지, 마케팅인지 분별하기 위해서는 '브랜딩'과 '퍼포먼스'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셔야

분별이 쉬워져요, 이건 추후 작성할게요)


내가 하고 있는 게 광고인가요? 마케팅인가요?

위 질문은 실제로도 많이 들어봤고, 스스로 저에게 종종 던졌던 질문인데 대답은 또 다른 질문으로 답을 찾았어요.


"지금 XX님이 하고 있는 일로, 매출이 아닌 소비자 심리적 요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선 많은 Data들을 활용해야 해요. 얕게는 키워드 검색량부터, 세그먼트 분석 그리고 리뷰 작성 패턴 등.. 파악할게 너무 많은데요. 한 가지 예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캠페인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판매 사례예요.


예시1)
직관적인 단일 이미지를 활용해서 건강식품의 판매량이 늘었고, 매출이 늘었지만 키워드 검색량의 변동폭은 매출의 변동폭만큼 크지 않거나, 그대로인 경우


예시2)

커뮤니티에 마치 '입소문이 난 것처럼' 게시글을 올린 뒤 (단, 제품 이름에 대한 언급은 없고, 제품에 들어간 A 성분에 대한 언급만 있음)

해당 글을 활용하여 광고를 집행해 매출은 예시1)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지만, 키워드 검색량 변동폭은 훨씬 높은 경우


위 두 가지 사례 중 어떤 게 광고, 마케팅일까요? (동일 예산, 동일한 캠페인 종류)

물론 자세한 건 뜯어야겠지만, 대전제는 키워드 검색량 그리고 매출 데이터만 가지고 있다는 걸로 해요

이럴 경우 저는 후자를 마케팅의 사례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데요

왜냐하면 'A 성분'에 대한 호기심을 소비자들에게 유발했고, "'A'가 몸에 도움을 주구나"라는 인식을

개인을 넘어 사회 전반에 형성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시 1이 마케팅이 아닐 수 있는 이유는 광고 채널로서 페이스북이 가진 알고리즘, 특성과 홍보로 인해 우연치않게 매출이 발생한 상황이 잘 어울러진거죠)


그래서 뭘 해야 된다는 거야?

광고 그리고 마케팅 이 두 가지 중에서 '뭘 해야만 한다, 반드시 해라'고는 말씀 못 드려요. 개개인의 성격이 다르듯이 개개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도 분명히 다르거든요.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마케팅과 광고 그 차이를 분명하게 인지하심을 부탁드리고, 그 차이는 매출이 아닌, '소비자가 받는 심리적인 영향'에 있다는 점이에요. 마케터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우아한 형제들은 마케팅을 잘한다"라는 건 '치킨엔 맥주지' '배달은 치킨이지'라는 인식을 저희에게 심어줬고, '외식으로 한 번씩만 즐길 수 있었던 배달 음식을 이젠 편하게'라는 인식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겠죠.


주저리주저리

저는 광고로 상품 판매에는 미친듯한 자신감이 있어요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아무거나 좀 팔아'라고 하면 웬만한 회사원만큼의 순이익 그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게 재미없고 회의감까지 왔어요.

이 회의감이 제공해 준 '꿀 같은 휴식'을 즐기던 중, 우연찮게 광고가 아닌 마케팅이라는 세계로 들어왔어요.

한 마디로 세상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꾸거나, 새로운 인식을 주입하는 곳으로요

그 인식을 여러분들이 건전하고 그리고 재미있게 활용하실 때까지 전 광고가 아닌 마케팅을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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