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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출장 시 영어신문 챙기는 습관

- 비원어민 기자가 쓴 영자매체 읽기 더 수월

영자지 더없이 좋은 영어학습 교재   


내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의 이야기는 요즘 시대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글로벌 시대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시대가 아니어서다. 


내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시절에 비하면 요즘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최고로 갖춰져 있다. 

온·오프 라인에는 영어학습 교재가 넘쳐나고 외국인 친구를 얼마든지 사귈 수도 있다. 


단지 열정과 의욕만 있으면 영어 습득은 수월하다. 그래서 다음 경험 스토리는 참고로 공유한다.     



나는 영어를 배우는 교재로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영어신문을 주로 활용했다. 《코리아타임스》《코리아헤럴드》는 우리가 체감하는 뉴스나 소식을 한국 사람의 영어 감각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외국의 간행물을 읽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쉽다.


우리말로 된 소식과 뉴스를 접하면서 그 내용을 영어로 보니 훨씬 입맛에 와닿는다.

같은 영어를 쓰더라도 한국 기자가 쓴 것과 외국기자가 쓴 영어는 분명 뉘앙스가 다르다. 한국인에게는 역시 한국 기자가 쓴 영어뉴스가 친근하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두 가지 영자신문을 보아도 영어 문체가 구분된다. 말하자면 《코리아타임스》는 영어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같은 느낌으로 표현이 다소 서술적이다. 


반면에 《코리아헤럴드》는 《타임》과 같이 함축적인 스타일의 표현 기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코리아타임스》가 이해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물론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경우는 어느 것이나 다 똑같이 쉽게 이해가 되겠지만 영어를 배우는 초보자들의 입장에서는 영어 표현 스타일의 쉽고 어려움을 분간할 수가 있다.


역시 원어민이 쓴 기사는 그들의 타고난 언어감각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외국인들로서는 단어는 이해하더라도 문맥을 파악하기가 난해한 경우가 많다. 때로는 쉬운 단어인데도 문장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다.  


비단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영자지뿐만 아니라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나오는 영자매체들도 역시 이해가 쉬운 건 마찬가지다. 나는 해외출장을 가게 되면 언제나 그 나라의 영자신문부터 챙겨본다.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아도 호텔에는 영자신문이 언제나 비치돼 있어 신문을 가까이 접할 수 있다. 

귀국할 때도 다른 건 몰라도 그 나라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만은 꼭 가지고 들어오는 습성이 배어있다. 


한국에 돌아와 바빠서 보지 않고 나중에 그냥 버리게 되는 한이 있어도 외국의 영자신문을 챙겨 오는 것은 체질이자 습관이 됐다. 말하자면 영어의 마니아가 된 것이다.


말한 대로 일본, 필리핀, 중국, 유럽 국가, 심지어 저 멀리 북유럽 리투아니아든 내가 방문한 제3국가들의 영어신문은 이해가 훨씬 쉽다.


역시 영어는 민족이 어디든 국가가 어디든 외국어로 쓰는 한 다른 나라의 언어일 수밖에 없다. 

각자 모국어는 다 다르지만 국제 언어인 영어를 쓰는 과정에서의 두뇌작용은 하나같이 똑같은 것 같다.


어쨌든 나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을 학습교재로 사용 효과를 얻었다. 그 이상 영어 배우기에 좋은 툴(tool)은 없다는 생각이다. 

그중에서도 코리아타임스》는 내게 영어의 동반자이면서 동시에 스승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영어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면 우리 주변에는 실질적인 학습교재(authentic text)들이 널려 있다. 영어 신문, 잡지, TV, 팟캐스트(podcast),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등 모든 매체나 미디어가 훌륭한 학습 자료가 된다. 


맨 처음 대학 초년생 때 영자지를 손에 잡으면 하루에 한 면 기사를 제대로 읽는 데만 해도 어떤 때는 하루가 걸렸다. 사전에서 단어 찾으랴, 문법 생각하랴, 문맥 파악하랴 하다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습관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서서히 영어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이해가 빨라지고, 어휘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영어 능력이란 계량화된 수치로 분명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처음에 실력이 부쩍부쩍 늘지 않는다 해서 조급해한다.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지만 영어는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학습 기간이 좀 지나고 나서 어느 단계가 되면 어느 날 “이제 내가 영어가 좀 되는가 보다”하는 것을 저절로 알아차리게 된다.


처음에는 영어를 배워도 제자리걸음 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는 영어 진도가 나아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당초엔 산술적으로 1+1=2처럼도 안 되는 것 같더니만 말이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1+1=5처럼 기하급수적으로 가속도가 붙어있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영어를 배우다 보면 지루하고 답답하고 생각만큼 실력이 늘지 않을 때 '이거 왜 하나?'  '그냥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분명히 있다. 


이런 것을 주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마 외국어인 영어를 배우면서 이런 체험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정상이 아니다.


이런 것이 영어 학습에서의 '소진 현상' (Burn-out)이다. 즉 영어 배우다 보면 스트레스도 있고, 또 어떤 때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느끼는 권태감이나 지루함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낀다. 


그러나 영어를 배울 때 이러한 소진 현상을 딛고 꾸준히 나아가면 지나고 나서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는 시기가 있다. 그때는 그야말로 영어학습의 희열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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