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기형 Apr 12. 2023

전문성이란 결국 내 일을 내 언어로 정의하는 것

'자기만의 트랙'에서 발견한 문장과 시선 #4

'자기만의 트랙'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마지막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 데요. 저자는 전문성을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정의합니다. 


1. 전문성이란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다.

2. 전문성이란 '끝까지 해본 경험'이다.

3. 전문성이란 '내 일을 내 언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Part 4. 도전 : 내 일은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있을까

어떤 일을 '오래'하면 전문성이 생길까요? 이 질문을 받은 사람의 95퍼센트 정도가 'No'라고 말한다고 해요. 다른 사람이 다 아는 회사에 다니면 전문가일까요? 이 질문에는 80퍼센트 정보의 사람이 'No.'라고 답하고요. 오래 하는 것과 전문성이 쌓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과 '어느 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이 우리의 일을 설명할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다들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럴수록 습관적으로 출퇴근 길에 오르는지 되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이 어떤 일 근육을 강화하는지 생각하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요즘 저는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으며 운동을 시작했는데 코치에게 뼈 맞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플랭크 동작을 하는데 코치님이 "지금 어디에 힘이 들어가요? 어떤 근육을 쓰고 있어요?"라고 묻더군요. 없는 코어 힘으로 버티느라 급급한 나머지 내가 어떤 근육을 쓰고 있는지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등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덧불인 이야기는 일하는 우리가 함께 들어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10년 한 사람과 1년 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누가 더 운동을 잘할까요? 운동 1년 한 사람이 더 잘할 수도 있어요. 내가 어떤 근육을 쓰고 있는지, 어디를 더 강화시켜야 할지 고민하면서 운동하는 사람과 그냥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은 엄청 차이나죠. 그러니까 운동도 계속 생각하면서 해야 해요. 내 몸 상태가 어떻지? 내가 지금 어디에 힘을 주고 있지? 이렇게 운동하면 어면 근육이 더 좋아질까? 코치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코치가 하는 말을 잘 생각하면서 나에게 적용이 잘되고 있는지 돌아보셔야 해요. 멍하게 반복하는 건 별 의미가 없어요."


여러 직장인에게 생각한 전문성에 대한 공통 키워드는 바로 '유연함'이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 그와 관련된 변화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고 어느 정도 변화 가능성에 오픈되어 있는지, 나아가 그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 고민하며 실행하고 해결해 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전문가라고 생각한다고요.


여기서 우리는 이 시대 전문성의 필수 조건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전문성을 뾰족하게 만들어가고 싶다면,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불확실성과 불안의 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변화에 깨어 있어야 해요. 지금 하는 일을 계속 꾸준히 하는 그 자체로 전문성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일을 축으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며 그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모으고 이을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종종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어떤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있나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다른 어떤 것들을 시도하고 있나요?


저자의 견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전문성은 '내 일을 내 언어로 정의하는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5가지 질문에 나만의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저도 어렵더라고요.

#Why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What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가
#Mind 나는 어떤 종류의 일에 마음을 쏟는가
#Market 시장의 변화를 읽고 있는가
#Portfolio 나만의 실력과 영향을 가시화하고 있는가


대퇴사의 시대, 조용한 퇴사의 유행 속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찾아간다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고민을 계속한다는 건,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고 그 속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는 말이니까요.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의 마지막 말과 함께 응원의 말을 전합니다.

내가 나를 알아주는 것, 그것이 나와 내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지,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 혹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꼭 주도권을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 나 자신의 원칙과 기준을 바라봐야 합니다. 일, 일터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나의 일을 어떻게 정의하며 자기만의 트랙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어떤 환경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일할 수 있는지, 나의 '열심'이 헛되지 않은 전략적이고 주도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등 나 자신의 원칙과 기준으로 일을 바라보세요. 타인에 의해 정해 진 룰을 착실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요. 버티는 것도, 움직이는 것 도 다 스스로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지나게 될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트랙을 걷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열심'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열심'을 들어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