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찐만두 May 07. 2024

나는 그렇게 91년생 이혼녀가 되었다.

#1. 나의 후회없을 선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엄마 어른은 아이들이 틀리면 때려도 되는 거야?"

모든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운전 중이었고,

카시트에 앉아있던 7살 딸아이가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당황한 마음에 왜 누가 때렸어?라고 아이를 다그치고 싶었지만

숨 한번 쉬고 나서,

"왜 그렇게 물어보는 거야?"라고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사실, 물어볼 이유가 있었으려나?

최근 들어 재택근무라도 시작하려 준비하는 중,

영어는 내가 수학은 그 사람이 아이를 돌보기로 하였고

6살이나 된 아이가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던 아빠를

이제 군대를 마무리하고 제대해서 아빠가 집에 있음에도!

오히려 더 나에게 매달리는 모습에 의아하긴 했었으며

그 사람이 집에 오기 전에 

자꾸 나랑 남은 모든 숙제를 후다닥 하려는 모습이었지만

뭐 내가 나도 이제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모른 척 한건 당연히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럼 왜 수학문제 틀리면 혼나? 화내고"

뭐 이런 말, 저런 상황이 나를 이지경까지 오게 하진 않았다.

그냥 쌓이고 쌓였던 매일에 

아이한테까지 열심히 하지 않으니 

이건 가족인 건가 하던 의문은

결국 내 이야기는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었고

그 마무리는 내가 스스로 순서를 정하고 준비하며 시작되었다.


91년생인 나, 18년생 딸아이 데리고 이렇게 한 판단

후회 없이 잘 살아갈 수 있겠지?


23년 1월 말, 나는 결심을 하고 준비를 시작하였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은 당연한 순서의 시작이었지만

더 막막했던 점은 

<금전적인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생활비로 사용하였지만 

정작 나를 위해서는 한 푼 두 푼 모은 게 넉넉치 않았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이렇게 시작하려고 결심하였으니

우선 상담이라도 다녀보자 라는 마음으로 아이가 기관을 가면

후다닥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상담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준비하는 동안은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그냥 내 감정이 상한 건가?라는 

나에게 끝없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고

조금 더 상황이 나아지려나 싶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족여행도 가보고 했지만 앞에서만 행복할 뿐 

매일아침 일어나면 위염약을 시작으로 

시간을 돌릴 수 없다는 현실에 

온몸에 바람만 스쳐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기분이었으니


뭐 하루하루 노력해 볼수록 알 수 있었다

나의 이 결심은 절대 후회가 되지 않을 나의 선택이라는 것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