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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Jan 29. 2023

나태함과 열정의 밸런스 게임

3차: 자기 객관화를 하는 시간

· 3 차수: 1월 2일 ~ 1월 11일


기대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도 앞섰던 3차 미션을 수행할 시간이 왔다. 이번 주부터는 이력서와 셀프브랜딩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을 정리하는 것뿐인데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거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자꾸만 회피하고 싶은 자기 객관화


내가 한 일을 정리하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인데도 뭔가 매력적인 이력서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과 경험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객관적 시각에서 냉정히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것도 참 어려웠다.


'이걸 읽을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문서다! 이 문서를 읽고 내가 궁금해지게 만들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길 당부받아 솔직하게 마주해 보기로 했다.

  


1. 나의 장점, 단점, 강점, 약점은 무엇일까?

- 내 장단점, 강약점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데 작성하려니 민망한 느낌이 들었다. 제일 어려운 내용이기는 했는데 이걸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았다. 과시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겸손을 떨 내용은 아닌 것 같아 나름의 피력을 해보기로 했다.



2.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장단점과 강약점

- 장단점은 자매들을 통해 받아냈고, 15년 넘은 친구들에게도 요구해서 아주 대략의 답변을 끌어냈다. 친구여도 역시 남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그동안 일하면서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종합하여 정리해 봤다.



3. 나의 프로젝트, 성과와 기여도, 배움 정리

- 경력이 짧진 않으니 뭔가 하긴 했는데 도대체 뭘 했다고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물론 성과가 좋고 잘난 프로젝트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겠지만, 성과라고 할만한 게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심란해졌다. 그래도 회사 매출 성과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성과(=배움) 으로 치환하다보니 써지긴 했다.






이번주 돌아보기


· 1월 2일부터 11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했다. 다짐했고, 실천해 내는 것에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중이다. 먹는 것까지 제한하기엔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서 16시간 공복 유지로 간헐적 단식을 다시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물 1.5L는 마시려고 노력하는데 적어도 1L는 마시는 중이다.



·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세 권 중  <기브 앤 테이크>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완독했다. 둘 다 ebook으로 도전했었는데, 잘 읽히지 않아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다. 역시 종이책이 주는 느낌은 대체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 아이패드 인물화 드로잉 수업에 꽂혀서 앉은자리에서 5시간 동안 그려냈다. 완성하니까 이걸 내가 그린게 맞나 믿기지 않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어졌다.  



· 3차 미션지를 받아 들고 회피하고 싶은 순간들이 생겼다.  앉아있는 시간에 비해, 완성된 것이 눈에 잘 안 보여서인지 무기력에 빠지기도 했다. 누워서 넷플만 보는 일상을 하루 정도 실천했다가 더욱 무기력에 빠져버렸고, 무조건 책상에라도 앉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 미션지와 함께 공유받은 이력서 양식을 열심히 채워놨는데, 노트북이 다운돼서 매우 식겁했던 날도 있었다. 정말 열심히 채워가던 거라서 다 날린다는 생각이 들자 엄청난 멘붕에 빠져버렸다. 복구를 못하면 이건 보잘것없는 이력서였을 테니까 다시 쓰라는 신의 계시다!라고 정신승리를 했지만 솔직히 진짜 그랬다면 3차를 보내는 동안 의지를 잃어버렸을 것 같다. 다행히 복구는 되었지만, 노트북의 앞날은 장담 못하는 슬픈 통보를 받았다.



· 닭발 먹기도 실천했다. 사당까지 나들이했지만 모처럼 먹는 닭발 정말 맛있었고, 2차도 완벽했던 훌륭한 마무리였다.









회고를 하고 새로운 원동력을 얻었다.


 ·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던 두 분이 모두 첫 출근을 확정 지었다. 그래서 조급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난 이제야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는데 시간 투자도 안 하고 조급증이 도져버리다니 도둑놈 심보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집중하기로 했다.



· 쓰면서 고민되던 부분도 많고, 막막함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찌 됐건 나는 매력적인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 경험과 프로젝트들이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참여한 모든 멤버가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   번도 고민해   없던 경험에서의 배움을 계속 되뇌다 보니 성과가 없어 내놓기 부끄러운 프로젝트라 생각했던  오히려 강점이   있다는  깨달았다. 무조건 성과가 있어야만 잘한 것이다 생각했는데, 성과는 없어도 나는 실제로 많은 일을 했고 배워서 다른 일에서 적용하고 있으니  괜찮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 들었다.   


사실 이건 회고 , 느낀 점을 발언하는 자리에서 말해놓고 나니 '내가  차수에서 배운  이거구나'라는  깨달은 부분이다.  말을 뱉기 전까지 자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말하면서 스스로 깨우침을 얻는 자리라니.    회고의 중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 회고 때마다 우리의 미션지를 공유하는데, 다른 분들 것을 보고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어떻게 더 디벨롭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들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사실 막막하고 작아지는 느낌에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쌓여갔었고, 그 마음이 나태로 이어지려던 찰나에 원동력을 얻은 기분이었다. 내 시각에만 갇혀 매몰되지 않고 빨리 물어보고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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