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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넷 김 Jul 05. 2021

내가 홈스쿨을 선택한 이유

아이의 미래를 바꿔주는 홈스쿨 by 재넷 김

"국가와 가정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한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한 가정의 미래도 교육에 있다.

내 자녀를 잘 가르치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중요함을 넘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일관성 없이 내놓는 교육정책들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지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반복되곤 한다.

가정은 어떤가? 교육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지 않은 가정이라면, 아마 학교나 학원들이 겪는 그것보다 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그저 학교나 학원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코로나와 학교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 팬데믹으로 인해 공교육에만 의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우리 자녀들이 의도치 않게 가정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뚜렷한 목표와 계획과 방법을 가지고 학습해왔던 자녀들이 아니라면 그저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습관이 잡히지 않았던 아이들은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데다 학습에 동기부여가 되어줄 수도 있는 모범생 친구들을 볼 기회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각 가정의 부모님들은 또 어떤가? 갑작스럽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준비할 겨를도 없이 절반의 홈스쿨이 시작되었다. 학교나 학원만 전적으로 믿고 맡겼던 가정에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타의에 의해 길어진 자녀와의 시간들을 힘겹게 조율해 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더군다나 직장맘들은 전업주부들과는 또 다른 멘붕을 겪었다. 출근 후 저녁까지 거의 하루종일 아이를 케어해 주실 분을 찾느라 힘든 시간을 거친 직장맘들이 많다. 지금은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해 전업주부이건 직장맘이건 어느정도 적응도 하고 대안들도 찾아내서 초기보다는 일정부분 안정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가정들이 이제는 학교만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자의든 타의든 이제 홈스쿨링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에 가까운 시대에 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교육의 위기인 것 같아 보이는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늘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던 그런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교육을 위해 엄마가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최선의 자녀교육 방법을 배우고 찾아서 하마터면 놓칠 뻔 했던 부분들을 채워넣어 보면 어떨까?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 것들을 어떻게 회복시키고 채워나갈 수 있을까? 일단, 크게 정서적인 측면과 학습적인 측면,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첫째! 

정서적인 측면에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코로나 이전, 학령기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들의 일상을 돌이켜 보자. 학교 갔다 끝나면 방과후 수업에, 그 것도 끝나면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다. 다 마치고 집에 오면,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서야 서로 마주앉아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이 많은 가정의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상당수가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생활을 하다가 중고등학교에 가면 함께 저녁을 먹는 것도 어려워진다. 


보통, 중고등학교 아이들은 최소 일주일에 40시간 이상을 부모보다는 또래 집단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의 영향보다 또래 집단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이들의 감수성이 한창 예민하고 민감한 이 시기에, 또래 집단과의 시간이 이렇듯 길어지다 보니, 친구들을 통해, 부모들이 결코 원하지 않는 새로운 생각이 심겨질 수도 있고, 불건전한 충동들이 마음 속에 생겨나기도 한다. 사실상, 이렇게 또래 집단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 사회화가 이루어지게 되면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확률이 매우 높다. 부모의 지시나 권면보다는 또래 집단의 가치기준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부모와 청소년 자녀와의 괴리감은 점점 커지게 되고, 당연히 부모와의 유대감도 낮아지게 된다. 이 때 부모들은 "자녀들이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부모의 품에서 미끄러져 나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록 팬데믹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이지만, 어쩌면 지금과 같은 시기야말로 이 모든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고, 가족의 참의미를 되찾는 기회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눈에서 보이면 마음에서 가까워지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다. 

부모와 자녀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우면 유대감 또한 증진될 가능성이 높다. 부모와의 친밀한 유대감은 아이들의 자아존중감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자아존중감이 높게 형성된 아이들은 훌륭한 자아상을 가지게 된다.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도 준비가 필요하다. 자녀의 행동에 대한 확실한 바운더리를 두고 훈육하되, 평상시에는 자애로운 엄마, 자상한 아빠가 되어야 되어주어야 한다. 


둘째,

학습적인 측면에서 보자.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 선생님을 바라보며 수동적으로 주입되는 지식을 듣고 있다.

듣고 있는 동안에는 다 이해한 것 같고, 다 아는 것 같다. 그러나 공부는 내가 스스로 학습을 하고 익혀야 내 것이 된다.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는 절대 내 지식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만 도움을 받아도 충분하다. 홈스쿨 시작은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인 것이다.


물론 부부가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정학습에 있어서 부부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아이 옆을 지켜 주어야 아이의 학습의욕과 학업성취도가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정학습은 일반적인 학교나 학원의 그것보다 훨씬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들을 통해 경험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홈스쿨링 시작하기 전 우리 아들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가 아니였다. 중상위권 정도를 유지하는 정도였고, 상대평가로 정해진 석차를 보고 자신의 수준을 정하여 더 도전해 볼 노력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수년간 미국홈스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발전을 경험하신 지인 목사님을 통해 미국 홈스쿨링 커리큘럼을 알게 되었다. 직감적으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을 설득하고 아이와 깊은 대화 끝에 학습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아들은 완전히 바뀌었다. 졸업 후의 진로와 비전을 보여주고 체계적인 자기주도 방식으로 스스로 터득하는 학습방법을 만나자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에 시작한 미국 홈스쿨로 12학년을 1년 가까이 조기졸업을 했다. 그것도 미국 뉴욕 고등학교 전교 상위 1% 성적으로. 물론 영어 사교육도 전혀 하지 않았다. 평범한 우리 아들이 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단지 부모가 아이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될까?"



그렇지 않다.

부모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책을 통해서든, 선배 부모들을 통해서든, 아니면 여러가지 세미나를 통해서든 부모공부도 꾸준히 해야 한다. 학교나 학원은 내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 줄 수 없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 대한 교육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부모 아래에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아이를 그저 학원이나 학교에 맡기고,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관심을 주지 못하는 사이, 아이는 어느새 부모의 통제권에서 벗어나는 나이가 되어 버린다. 내 아이와 찐하게 함께 부대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길어야 초등학교 5~6학년이다. 


부모와 자녀의 유대감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아이는, 부모보다는 또래 집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부모의 말한마디 보다는 친구의 말한마디가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1~2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내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서먹하고 대면대면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가정학습, 홈스쿨을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부모와의 유대감과 친밀감이 다르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까지도 부대끼며 살 맞대고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는 관계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부모와의 신뢰와 유대감 속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자존감이 높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어린시절에 형성된 자존감은 한 아이의 평생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만약 어릴 때 온전한 자존감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면의 자아가 온전히 성장되지 않으므로 인해서 여러가지 형태의 사회활동에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일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자녀가 부모와 유대감과 친밀감을 잘 형성했다는 의미는 학업성취도 면에서나 전인격적인 발달 차원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바탕을 이루는, 건축으로 따지면 기본 골조공사를 튼튼히 했다는 뜻과 같다. 부모와 아이와 이 시기를 잘 보낸다면 아이의 평생에 큰 자산을 쌓는 것과 같다.

     

자! 이렇게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럼 이 시기들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에 대한 시간의 질(質)적인 부분들은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머지않아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갈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와의 시간들을 양적으로, 또한 질적으로 잘 보낸다면, 우리 아이의 인생도, 부모인 우리의 삶도 더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우리가족의 행복 기초공사를 든든히 하는데 꼭 필요한 건축자재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정학습, 즉 홈스쿨링에 성공하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실천사항, 즉 투두(To Do)들을 뽑아서 하나씩 이야기 해 보겠다. 앞으로 하나씩 실천해 보면서 행복한 가정학습, 홈스쿨링!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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