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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나이팅겔 Jun 21. 2023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감사하는 마음


왼쪽 어깨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21년도 봄학기 이후부터 아프기 시작하던  오른쪽 어깨가 거의 1년 만에 낫는가 싶더니, 이젠 왼 어깨가 아프다. 정형외과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체외충격파치료 도수치료를 해도 안 낫던 것이 22년도 4월부터  아파트 운동 커뮤니티가 열리고 다시 다이어트댄스를 시작하고부터 차츰 좋아졌다. 역시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손주 봐준다고 몇 달씩 운동을 못하고 띄엄띄엄하다 보니 오른 어깨는 괜찮아지고 왼 어깨가 말썽이다.

손주 돌봐줘야 하는 일도 있고 해서 2과목씩만 수강하는 데도 어쩔 수 없이 공부 좀 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 있게 되고, 시험 때가 되면 며칠씩  늦게 까지 잠 못 자고 무리하게 되니 몸이 자연적으로 말을 더 안 듣게 되는 듯하다.

 


요즘 왠지 기력도 없는 것 같고 살도 자꾸 빠지는 것 같아서, 기말고사가 끝나고 국가 건강검진도 있고 해서 며칠 전에 이이주 내과에서 검진을 받았다. 위내시경도 하고 복부 초음파검사와 갑상선 초음파도 하고 암표지자검사로 피검사도 추가로 더 해봤다. 평소에 살을 좀 더 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살이 저절로 빠지면서 기력이 없어지니, 이거 어디가 아픈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드는 거였다. 손주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맞긴 맞나 보다.

남편과 딸들도 불안한지 얼른 병원 가보라고 성화였다.


다행히 검진 결과는 특별한 게 없이 다 양호했다. 당뇨,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은 원래 없었지만 괜찮았고, 피검사에서는 간기능 검사나 신장, 갑상선 등이 모두 다 정상으로 나왔다. 다만 공복 시 혈당이 100 미만이어야 하는데 102로 나와서 조금 주의해야 하겠다. 위내시경에서도 특별한 소견은 없고 깨끗하지만,  위염(위전정부 소만)과 역류성식도염이 조금 있는 정도나왔다. 기름기가 많거나 자극적인 음식, 과식, 과음을 삼가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있었다. 2주분 위점막보호제와 소화성궤양용제 등이 들어있는 약처방받아왔다. 약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2주간 잘 챙겨 먹어야겠다.

혹시 어디가 많이 안 좋으면 어떡하나 하고 겁을 좀 먹었었는데 괜찮다고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평상시처럼 꾸준히 운동하고 몸에 좋은 식단으로 밥 잘 먹고, 잘 자고 활동하면 될 것 같다. 아직은 건강하게 돌봐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위내시경 할 때, 수면 마취하는 게 싫어서 이번에 일반으로 했는데, 일반 위내시경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음에 할 때는 그냥 수면내시경으로 해야겠다. 수면으로 하면 잠자듯이 수월하게 하는데, 일반은 빨리 끝나기는 하지만 사실 괴롭기도 하고 힘이 든다.

내가 일반 내시경으로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대학병원에 근무할 적에 내과병동에 근무했었는데, 한 번은 위내시경을 하러 내려갔던 환자분이 노발대발하면서 자기는 죽으면 죽었지 위내시경은 절대로 못하겠다고 화를 내면서 그냥 올라온 적이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길래  다른 사람들은 하는 내시경을 꼭 해야만 하는 이 환자분은 못한다고 아우성인가? 하고 다음에 나도 꼭 일반 위내시경을 해보리라 마음먹었었다. 그 당시 나는 20대였고 수면 내시경이 그리 흔치 않았을 때다. 그 후 50이 다 어서 처음 검진 때 일반 내시경으로 했는데 힘들긴 했지만 참을만한 정도였다.ㅠ 그 시절 그 환자분은 본인의 질병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그 와중에 힘든 내시경을 하려니 도저히 참아내기가 어려워서 거부했을 거라는 공감이 되기도 했다.

검진을 마치고 결과를 말해주면서 소화기내과 전문의도 사실 자기들 의료진들도 거의 다 수면 내시경 한다고 웃으면서 얘기하길래, 나도 다음부터는 꼭 수면으로 하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오늘은 모처럼  햇빛 있는 시간에 일찍 나서서 달빛공원 쪽으로 걸어서 산책을 했다. 오후 5시 반정도였지만 날이 흐려서 해는 보이지 않았고, 오전에 비가 왔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가벼운 우산을 하나 챙겨서 나갔다. 우리의 최애장소인  하트스윙체어에서 좀 쉬다가, 오솔길로 이어진 공원산책길을  걸으며 비 온 뒤 더 짙어진 솔향과  피톤치드를 맘껏 흡수했다. 언제나 한결같이 정갈한 반찬과 정성으로 집밥처럼 만족을 주는  마이따동태집에서 청국장과 고등어구이를 시켜서 맛있게 먹고, 다시 센트럴파크 쪽으로 걸어서 돌아왔다.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세계문자박물관이 드디어 개관을 앞두고, 6월 24일부터 행사를 하려고 박물관 앞 공원 잔디밭에 행사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22년도 상반기에 개관한다고 예정했던 것이 이렇게나 많이 늦어져 이제나 저제나 목을 빼며 기다려 왔었다. 행사 준비요원에게 물어보니 6월 30일이 개관식이란다. 그날은 바쁜 일이 없으면 꼭 참석해서 개관식을 보고 싶다.



 어느새 손주들과 함께 손잡고 세계문자박물관과 새롭게 건립된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새로운 문화도 접해 볼 생각을 하니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이다. 국제도시 송도가 좀 더 발전되고 공공복지 시설이나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이 더 많이 신설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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