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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나이팅겔 Aug 06. 2023

첫돌을 맞이한 사랑스러운 호야♡

첫돌을 맞이한 손주에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호야~

어느새 꿈과 같은 날들이 지나고 뜻깊은 너의 첫돌이 되었구나.

첫돌 진심으로 축하하고, 늘 아프지 않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한다.

지난해 이맘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달빛공원 산책하고 돌아오다가 너의 엄마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너희 집으로 달려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구나.



넌 지금 엄마아빠와 형아랑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강원도 여행 중이란다. SOL BEACH에 묵으며 물놀이도 즐기고,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세상의 많은 것들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고, 머리에 저장하는 중이지...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같이 여행하고 싶은데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했구나. 날짜 정해지면 우리도 함께 즐겁게 여행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신나게 놀다 오자꾸나.



할미가 보기에 호야 넌 너무 사랑스럽고 무척 배려심이 많은 아이로 생각된다. 넌 태어날 때부터 엄마에게 무척 배려를 하고 태어났다고 생각 돼. 엄마를 힘들지 않게 하려고 몸무게도 작게 해서 3주나 더 빨리 이 세상에 나왔지. 처음엔 2.52킬로라 너무 작아서 걱정은 좀 했지만,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단다. 맘마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크게 보채도 않고, 크게 아프지 않고  잘 커줘서 너무 고맙.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적극적인 편으로 잘 놀더니, 태어나서도 긍정적인 아이 까탈스럽지 않고, 엄마아빠 큰 손 안 타게 잘 자라줬단다.


엄마가 산휴 끝나고 바로 직장에 복직했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희 집에 묵기도 하고, 왔다 갔다 하며, 너랑 3~4 개월 동안 거의 같이 생활했단다. 나이 들어서 아이 돌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사랑스러운 우리 손주를 돌보는 일은 힘든 줄도 모르고 행복했단다.

 먹고 잘 자고 , 똥을 싸도 이쁘고,  잠에서 깼다고 신호를 보내며 우는 것도 사랑스럽기만 했단다.

고개를 가누고 옹알이를 하고, 눈 마주치며 방긋방긋 웃을 땐 모든 근심이 한방에 다 날아갔단다. 옆으로 뒤집고, 배를 밀며 나아가기 시작하고, 배를 떼고 네발로 기어가기 시작했을 땐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척추를 세워 기우뚱하면서도  앉기 시작했을 땐 경이로웠단다. 뭔가를 붙잡고 서는 것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두 손 잡아주며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을 땐 이제 다 키운 것처럼 뿌듯했단다. 돌 전에 걸을 수 있을까 희망을 가졌지만 일찍 걷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니니까 천천히 안전하게 스스로 걷기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단다.


현재 이유식과 분유로 혼합이유식을 하고 있는데, 아직 이가 두 개밖에 안 나서 조금 걱정이 되는구나. 이가 안나도 돌까지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는 하는데, 어서 윗니도 나고 아랫니도 더나고, 송곳니랑 어금니도 순차적으로 잘 나오면 좋겠다. 먹는 것은 잘 먹는데 이가 좀 더디게 나니 별일은 없겠지만 좀 신경이 쓰이는구나.

소소하게 열성감기나, 열이 39도에서 40도 가까이 오르는 발진성 고열로 애간장을 태우게 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무사히 잘 지나가 줘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던지...


8개월부터 집 앞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잘 적응하고,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잘 지내니 감사한 마음이란다. 우리 호야가 어린이집에  다니니, 할미하부는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구나. 하지만 할미하부의 안테나는 늘 너희들 쪽으로 향하고 있어 무슨 일이라도 생기거나, 할미하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달려갈 채비를  하고 있단다.

 

호야는 형이 있어서 참 좋지? 형과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니 덜 생소하고 훨씬 안정감도 있고 낯설다는 생각이 덜 들어서 좋을 거야.  요즘은 집에 와서도 형아와 침대에서 부비부비도 하고, 주방놀이나 다른 장난감 가지고도 더 잘 노는 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 호야가 조금 더 크면 형아랑 더 잘 놀고 더 신나게 놀 수 있을 거야. 개월수 차이가 크지 않아서, 형도 아기였기 때문에 동생을 받아들이기에 많이 힘들었겠지만, 이젠 호야를 동생으로 더 생각하고 아끼고 잘 노는 것 같아  다행이고, 고맙게 생각한단다.



호야, 이번 주말에 우리 모두 함께 만나보겠구나. 음식점예약 이랑 모임날짜 조율로 돌잔치가 한주 미뤄졌네.

그전에 어린이집에서 미리 한, 돌 생일잔치에서는 호야가 마이크와 청진기를 집었다고, 어린이집원장님이 호야는 노래 잘하는 의사 선생님이 될 거 같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셨는데, 진짜 돌상에서는 무얼 집을지 궁금하기도 하네...

우리 호야는 할미가 볼 때도 음감이 뛰어날 것 같고, 목소리도 청아하고, 노래도 잘할 것 같아... 백일도 되기 전부터 음악이나 노랫소리에 반응을 잘하더구나. 동요 불러줘도 좋아하고..., 악기도 잘 다룰 줄 알고 음악도 좋아하며 네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길 바라.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면 좋겠고,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늘 건강하고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제나 응원할게.

많이 보고 싶다. 사랑하는 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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